• 최종편집 2024-04-26(금)
 
  • - 폭우시 수청1지구 토사, 하천 유입 우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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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새벽쯤 흙탕물로 덮인 원당교차로 도로 모습. /사진=당진시민 제공

    

1일 새벽 폭우가 내리면서 당진 수청1지구 인근 도로가 흙탕물로 덮이는 일이 발생했으며, 인근 하천에 토사가 유입될 우려도 있어, 관계 당국의 관리 감독과 재발 방지 조치가 시급하다.

 

호우경보와 함께 많은 비가 내렸던 1일 새벽, 원당교차로와 주변이 흙탕물로 난리였다. 원당교차로는 32번 국도에서 롯데마트나 시청으로 향하기 위해 차량이 내려와 신호를 대기하는 지점이다. 흙탕물로 덮였던 곳은 원당교차로 중 동부센트레빌2차 모델 하우스 주변 쪽과 공구·기계 상가들이 있는 곳 일대.

 

본지 취재에 따르면, 31일 밤부터 비상근무를 하던 수청1지구 시공사 측이 원당교차로 일대 도로와 주변이 흙탕물로 뒤덮히자, 1일 새벽 2시경부터 수습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비상근무를 서던 도로과 공무원도 상황을 듣고 당시 원당교차로 현장을 방문해 확인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청1지구 시공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새벽 2시부터 시작한 수습작업은 오전 6시쯤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을만큼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도로 주변 곳곳에는 토사의 흔적이 남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 즉 대부분의 시민들이 출근하며 이곳을 지날 때 쯤은 어느정도 수습이 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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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새벽쯤 흙탕물로 덮인 원당교차로 도로 모습.  단순히 빗물이 넘친 것이 아니라, 도로가 완전히 진흙길이 된 모습이다. /사진=당진시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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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새벽쯤 흙탕물로 덮인 원당교차로 도로 모습. /사진=당진시민 제공

 

인근 상인 A씨는 이날 아침 일터에 나온 후 일대 흙탕물 난리의 여파로 곤욕이었다. 통행 불편은 물론 가게와 물건에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이제는 비가 많이 오면 노심초사 한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건의를 해왔지만 해결이 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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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1일 오후까지도 인근 인도(보행자도로)에는 간밤에 흙탕물로 덮였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사진=오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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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아침, 원당교차로 상가 인근길의 모습. /사진=당진시민제공

 

본지 기자는 비가 그친 오후에 원당교차로에서 수청1지구쪽으로 향하는 좁은 도로를 방문해봤다. 수청1지구 공사 후 일반적으로 공사차량 외에는 일반 운전자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 된 곳이다. 동부센트레빌 모델하우스 뒤쪽 이 도로를 따라가보니 도로 위와 양쪽이 온통 진흙범벅이 된 모습을 볼 수 있어 1일 새벽 폭우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진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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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비가 그친 오후 기자는 수청1지구와 동부 모델하우스 뒷편의 도로를 쭉 따라가보았다. 비가 많이온 1일 새벽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진=오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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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비가 그친 오후 기자는 수청1지구와 동부 모델하우스 뒷편의 도로를 쭉 따라가보았다. 이 길 옆에는 소하천이 있다. /사진=오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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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비가 그친 오후 기자는 수청1지구와 동부 모델하우스 뒷편의 도로를 쭉 따라가보았다. 이 길 옆에는 소하천이 있다./사진=오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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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비가 그친 오후 기자는 수청1지구와 동부 모델하우스 뒷편의 도로를 쭉 따라가보았다. 비가 많이온 1일 새벽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흙탕물이 원당교차로를 덮었을 때 교통통행이 많은 도로를 우선 수습했으므로, 통행이 드문 이쪽 도로는 수습이 덜 된 듯 보였다. /사진=오동연 기자

  

1일 아침 출근을 하면서 원당교차로 쪽에 물난리가 났던 것 같다고 기자에게 제보한 시민 B씨도, 인근 상인 A씨도 모두 흙탕물 난리의 원인을 수청1지구 쪽이 원인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렇게 짐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별다른 대규모 공사현장이 주위에 없기 때문.

 

1일 새벽 원당교차로 일대가 흙탕물 난리가 난 것은 정말 수청1지구 공사와 연관이 있을까.

 

-당진시·건설사 관계자, “수청1지구 공사와 관계 있다

 

혼동할 수 있는 독자를 위해 먼저 수청지구 도시개발 구역에 대해 설명해야겠다. 한라비발디 캠퍼스가 들어선 쪽은 수청지구다. 원당교차로 쪽 센트레빌 르네블루 공사현장 일대는 수청1’지구, 당진시청 건너편 호반써밋 아파트쪽이 수청2’지구다.

 

취재에 따르면, 1일 원당교차로 일대가 흙탕물로 덮였던 일은 수청1지구 공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수청1지구 시공사 관계자, 당진시 관계자의 공통적 설명이다.

 

수청1지구 시공사인 OO건설 관계자는 한라비발디가 들어선 수청지구 쪽에서 내려오는 배수관과 수청1지구 쪽 하천이 합류되는 지점이 있는데 아직 암거연결이 되지 않아 노출돼 있고, 1일 새벽에 폭우가 내리면서 석보천(수청1지구~원당교차로 인근 하천)의 방류 소화량을 넘어섰기 때문에(넘치면서 원당교차로가 흙탕물로 덮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청1지구 내의 하천을 정비하고 임시 저류지의 용량을 키울 예정이라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침사지와 저류지를 확보했지만 (비가 많이 오면)한계가 있어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침사지-하수처리 과정에서 비중이 커 물 속에 가라앉는 돌, 모래 등이나 비중이 작아 물 위에 뜨는 플라스틱병 등을 걸러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연못. *저류지-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류시킴으로써 하천의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 홍수를 예방하고 주택이나 도로 및 농경지가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다.)

 

당진시 건설과 관계자는 수청1지구에는 논과 밭이던 때부터 소하천이 있었고, 하천 합류 지점이 있다“(수청1지구에) 침사지가 충분해야 하는데, 저수용량이 적어서 물이 넘쳐 발생한 일인 듯 하다고 말했다.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해, 당진시 도로과 관계자는 시공사와 감리단 측에 수청1지구 침사지 규격을 3배로 확보하도록 요구했고, 수청1지구 내 도로 옆 가배수로도 보완하도록 요구했다“(토사와 빗물이 넘쳐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유서 제출과 비상근무 강화를 요구했고 점검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청1지구 배수와 관련된 계획 변경안이 충남도에 올라가 있는 상태로 심의가 9월중 진행될 예정이라며 심의가 통과되면 수청1지구 관련 배수관 용량을 늘이게 되며, 침사지도 확보하면,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시곡천에 합류하는 물색깔 너무 달랐다

 

원당교차로까지 흙탕물로 덮인 일 뿐만 아니라 시곡천에 토사가 유입될 우려도 있다. 시곡천은 시곡동에서 시작해 원당동을 지나 송산면 금암리 당진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원당동 시민 B씨는 예전에는 비가 많이 와도 시곡천 수위가 오르고 물이 좀더 탁해졌었지만, 요즘은 비가 많이 오면  물색깔이 심하게 흙탕물이 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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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교차로 쪽에서 공영주기장 인근 쪽 시곡천으로 합류하기전 하천 모습. (1일 오후 촬영) /사진=오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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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곡동 쪽에서 공영주기장 인근 쪽 시곡천으로 합류하는 하천 모습. (1일 오후 촬영) /사진=오동연 기자

 

 

원당동의 공영주기장 인근 시곡천에는 시곡동에서 오는 물줄기와 수청1지구 쪽에서 오는 물줄기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 1일 비가 그친 오후에 기자가 이곳을 확인해보니 시곡동쪽에서 합류하는 물줄기와 수청1지구쪽에서 합류하는 물줄기 색은 확연하게 달랐다. 수청1지구 쪽에서 합류하는 물(석보천)은 갈색이었고, 시곡동 방향에서 합류하는 물은 비내린 후에 볼수 있는 일반적인 탁한 물 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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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동 공영주기장 인근 하천의 합류 지점이다. 위쪽 물줄기가 시곡동쪽(청구아파트 방면)에서 합류하는 물줄기이고 아래쪽이 원당교차로와 수청1지구 쪽에서 합류하는 물줄기다. 물색이 확연히 다르다. /사진=오동연 기자

 

시민 B씨는 시곡천의 경우 작년쯤 준설작업을 당진시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가 많이 올 때마다 만약 어디선가 토사가 유입된다면 준설작업한 것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 비가 많이 오면 흙탕물이 되니 수질 오염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당진시는 담수호 수질개선의 일환으로 석문호의 주요 수계중 하나인 시곡천 생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전에 현재의 시곡천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고 조치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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