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해 전부터 석문호에 퇴적층 섬 만들어져
- 집중호우 시 삽시간 내 당진천과 석문호 수위 같아져
- 석문호 홍수 통제시설 제 기능 못해

지난달 18일, 당진시 전역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수해가 발생했다. 특히 당진시 읍내동 전통시장에 내린 162.5㎜의 집중호우는 당진천을 경계로 당진정보고 인근 상가와 전통시장 일대에 어른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있었다.
이날의 피해는 당진천 인근 고등학교 2곳이 침수돼 학생들이 일시적으로 고립되기도 했으며, 구시가지와 저지대 전통시장의 침수와 당진천이 위험수위까지 올라가는 등 범람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던 상황이어서 인근 주민들은 위험과 공포에 휩싸인 시간이었다고 전해진다.
꼭 전해야 할 것이 있다는 인근 주민 A 씨는 “매년 장마 때가 되면 많이 비가 오지만 이번 장마처럼 집중호우는 처음 본다”면서 “당진천 다리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찼는데 흐르는 것이 아니라 죽음의 호수같이 흙탕물이 고여 있었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폭우가 오면 자연적으로 저류지나 담수로로 흘러가야 하는데 물이 흐르지 못하고 호수처럼 고여 있었다”며 “이런 현상은 당진천 물이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곳에도 수위가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석문호가 당진천의 저류지로 알고 있는데 이제 매년 여름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저류지 역할을 하지 못하는 석문호에서 역류하는 물이 당진천 인근에 수해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토로했다.
이어지는 발언에서도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임에도 집중호우가 오면 당진천과 석문호의 수위가 삽시간 내로 같아진다는 것은 석문호가 홍수 통제 시설로서 저류지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당진시 관계자들은 피해를 당하고 난 뒤 수습에만 공치사한다”면서 “관계 당국이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 감독과 재발 방지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저류지는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이나 장소를 말한다.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류시킴으로써 하천의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 홍수를 예방하고 주택이나 도로 및 농경지가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다.
당진시 안전총괄과 B 씨는 통화에서 “이번에 내린 기습적인 폭우는 저류지인 석문호 수위보다 바다 수위가 낮은 만조여서 수문 개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석문호 인근 주민 C 씨는 “석문호는 수위가 높아지면 강제로 배수해서 수위를 낮추는 방도 외에는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다”면서 “석문호가 홍수를 대비해서 물이 더 많이 저류할 수 있도록 용량을 늘리면 되는 것”이라며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몇 해 전부터 석문호에 크고 작은 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는 퇴적물이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층으로 자연적인 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퇴적물이 쌓이고 또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퇴적물이 쌓이는 만큼 석문호의 저수량이 작아지는 것이고 그만큼 집중호우 시 당진천에서 오는 수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수위가 같아져 머물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퇴적층 사진 등 몇 가지 사진과 자료를 제시하며 취재진을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 더 많은 자료로 석문호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보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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