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그렇기에 청소년 범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단순한 처벌이나 비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요인을 발견하고, 청소년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는 예방과 관심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청소년을 둘러싼 범죄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각종 유해정보와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나 친구의 권유로 시작할 수 있다.“한 번만 해보자”,“소액이니까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지만, 반복적인 베팅으로 이어지면 돈을 잃은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도박을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경찰청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를 운영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예방과 치유·회복을 위한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 도박의 위험성은 단순히 돈을 잃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금전 문제로 가족이나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돈을 빌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다른 일탈이나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청소년 도박은 개인의 일시적인 호기심이 아니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해야 할 중요한 청소년 안전 문제다.
사이버폭력과 학교폭력 역시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마련한 2026년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시행계획에서도 사이버공간으로 다변화되는 학교폭력에 대응하고, 학생이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피해 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 예방에서 중요한 것은 문제가 발생한 뒤 해결하는 것 보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발견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보다 돈을 자주 요구하거나 갑자기 용돈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경우, 스마트폰 사용이 지나치게 늘어나거나 학업과 교우관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한 번쯤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도 단순한 지식 전달식 예방교육을 넘어 실제 사례를 통해 청소년들이 범죄의 위험성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친구가 권하는 온라인 도박이나 단체대화방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폭력 등이 결코 가벼운 장난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려야 한다.
경찰의 역할도 중요하다. 경찰은 범죄가 발생한 이후의 수사와 처벌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청소년 범죄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내는 예방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학교 주변과 공원, 청소년 이용시설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학교·가정 지역사회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보호하는 주민 체감형 선제적 예방치안이 필요하다.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는 데 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한 번의 실수만으로 청소년의 미래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 잘못을 바로잡고 다시 올바른 길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 선도와 보호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청소년은 아직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어른들의 관심과 적절한 개입이 한 청소년의 잘못된 선택을 막고,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청소년 범죄 예방은 경찰만의 힘으로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가정의 관심, 학교의 교육, 지역사회의 보호, 경찰의 선제적인 예방활동이 하나로 연결될 때 촘촘한 청소년 안전망이 만들어진다.
현장에서 주민을 직접 만나고 생활 속 위험요인을 살피는 경찰관으로서, 청소년들이 범죄의 유혹보다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발 먼저 다가가는 예방치안을 실천하고 싶다.
작은 관심 하나가 범죄를 막을 수 있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청소년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청소년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처벌보다 한발 앞서 살피고, 비난보다 먼저 손을 내밀며, 문제가 발생한 뒤보다 발생하기 전에 움직이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함께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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