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소멸 시대의 역주행, 저출생 위기 속 홍성군의 비결
- 임신 준비부터 출산·돌봄·정착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체계 구축
저출생과 인구감소가 전국적인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홍성군이 2025년 합계출산율 1.084명을 기록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충남 군부 1위에 올랐다.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젊은 인구 구조에 임신 전 건강관리부터 출산·산후 회복, 보육과 정착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체계가 더해지면서 출생아 수 증가율도 7.4%를 기록했다.
특히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과 임신 사전건강관리, 충남 1호 공공산후조리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등 임신 전부터 출산 후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건강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출산장려금과 보육·정착 지원을 연계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25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99명, 충청남도 평균은 0.921명이다.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합계출산율 1.0명을 넘긴 곳은 당진시 1.122명, 홍성군 1.084명, 아산시 1.041명, 계룡시 1.040명 등 4곳으로, 군 단위에서는 홍성군이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특히 출생아 수 증가율(+7.4%)은 도내 최상위 수준이다. 단순히 기존 인구 구조의 관성이 아니라, 실제 출생 건수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성군의 높은 합계출산율에는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젊은 인구 구조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3년 충청남도청 이전 이후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가족 등이 유입되고 20~40대 젊은 층이 정착하면서 가임기 여성 인구 비율이 충남의 다른 군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 구조만으로는 군 지역 2년 연속 1위를 설명하기 어렵다. 내포신도시라는 구조적 조건 위에,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출산 후 회복까지 빈틈없이 이어지는 홍성군보건소의 건강돌봄 지원 체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신청자는 2024년 242명에서 2025년 278명으로 늘었으며, 임신 성공률도 21%에서 22.3%로 상승했다. 임신 사전건강관리 신청자는 같은 기간 187명에서 39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임산부 등록자도 568명에서 607명으로 늘었다.
홍성군은 임신 전 남녀 가임력 검사와 예비부부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임신 이후에는 영양제 지원과 임산부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홍성군 임산부의 64%가 거주하는 홍북읍에는 건강생활지원센터 내 임산부 상담실을 추가 개소해 접근성을 높였다.
출산 이후에는 충남 1호 공공산후조리원을 중심으로 산모의 회복과 신생아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공공산후조리원 이용자는 2024년 170명에서 2025년 183명으로 늘었으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사업을 통해 출산가정에 건강관리사를 파견하고 이용자 본인부담금 환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다태아 산모 지원은 2024년 7명에서 2025년 11명으로 확대됐으며, 2025년 새롭게 마련한 미숙아 출산가정 추가 지원을 통해 22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지원은 현장에서도 체감되고 있다. 홍성군보건소 가족보건팀장은 “임산부 등록을 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 난임 지원을 받고 임신에 성공하셨다며 감사하다고 인사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런 분들을 보면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힘이 생긴다. 출산율 숫자 뒤에는 이런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홍북읍에 거주하는 박00(32) 씨는 “보건소의 사전 안내를 통해 건강관리사가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산모와 신생아를 돌봐주는 사업을 알게 됐다”며 “실제로 이용하면서 큰 힘이 됐고, 본인부담금 지원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 홍성에 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홍성군의 출산 지원은 보건·의료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출산장려금은 첫째 500만 원, 둘째 1,000만 원, 셋째 1,500만 원, 넷째 2,000만 원, 다섯째 3,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공립 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확충,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출산 이후 양육 부담을 낮추는 데도 힘쓰고 있다.
또한 신혼부부 주거·정착 지원 등을 통해 청년 가구의 지역 정착을 뒷받침하며, 젊은 인구 유입부터 정착, 임신·출산, 산후 회복, 보육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2년 연속 충남 군부 합계출산율 1위라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과제도 남아 있다. 최근 전국적인 출생아 수 반등에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와 혼인 증가 등 인구 구조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홍성군은 현재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이미 지역에 정착한 가구가 둘째, 셋째 아이까지 안심하고 낳아 키울 수 있도록 임신 준비부터 출산과 회복, 보육과 정착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영림 홍성군보건소장은 “숫자보다 중요한 건 다음 해에도 이 지역에서 아이를 낳겠다는 선택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첫아이를 낳은 가족이 둘째, 셋째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임신 전 건강관리부터 출산 후 회복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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