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교통정보 소외’ 보도·박수현 지사 당진 방문 후속 조치… 도청서 전문가 간담회 개최
- 수십m 오차·유령 버스 없애는 항공우주 측위 기술 도입 논의… 국비 공백 메울 도비 매칭 과제
- 김기재 당진시장·박수현 도지사 화답에 홍기후 도의원 "도의회 차원 전폭 지원" 가세
충남도가 노후화된 버스정보시스템(BIS)의 고질적인 위치 오차 문제를 바로잡고 도민 체감형 스마트 대중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초정밀 BIS' 도입 논의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본지가 집중 보도한 당진 등 충남 서해안권의 낙후된 교통정보 체계와 ‘AI 시대에 역행하는 대중교통 인프라’ 지적에 대해,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김기재 당진시장이 연이어 개선을 약속한 뒤 나온 첫 구체적인 도 차원의 행정 행보다.
■ 본지 보도 후속… 도 정책수석실-전문가 맞손
지난 15일 충남도청 정책수석보좌관실에서는 최재용 수석정책보좌관을 비롯해 도 건설교통국 관계자, 지능형교통체계(ITS) 연구개발 전문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 버스정보시스템(BIS) 및 지능형교통체계(ITS) 도입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회의는 박수현 충남도지사의 선거공약 1순위인 “대한민국 AI수도, 충남!” 실현을 위한 AI 기본사회 구현의 일환이자, 지난 8일 박 지사의 당진 방문 당시 본지가 던진 화두를 정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의 핵심 의제는 ▲기존 BIS의 심각한 오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정밀 BIS 도입 ▲2023년 이후 국토교통부의 국비 지원 중단에 따른 재정적 한계 극복 방안이었다.
■ '유령 버스'와 '아크릴 노선판'의 민낯… 초정밀 측위로 푼다
현재 충남도 내 BIS는 2000년대 초반 구축된 노후 설비와 2020년 국비 공모로 7개 시·군이 통합 구축한 시스템이 혼재되어 있으나, 버스 위치 오차가 평균 수십 미터에서 최대 100m에 달한다. 이로 인해 정류소 전광판(BIT)에 버스가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이른바 '유령 버스' 현상이 발생하고, 무정차 통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당진 등 서해안권과 군 단위 지자체는 아직도 기사가 수동으로 아크릴 노선판을 교체하는 등 수도권에 비해 교통 복지 격차가 심각하다. 서산시의 경우 외부 지자체 위탁 운영 탓에 고장 보수 처리가 한 달씩 밀리는 등 사후관리 부실도 지적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를 타개할 대안으로 항공우주 초정밀 측위 기술(RTK-GPS)을 결합한 '초정밀 BIS'를 제시했다. 해당 기술을 도입하면 cm 단위로 버스 위치를 1초 주기로 추적해 승객이 카카오맵·네이버 지도나 지자체 앱을 통해 버스의 실시간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서버 인프라는 유지한 채 차량용 단말기 교체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구현이 가능해 비용 대비 효용이 높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류소 단말기 음량 증폭 및 AI 음성 검색 등 '배리어프리(Barrier-Free)' 기능도 접목할 수 있다.
■ 재정난 겪는 기초지자체… "충남도 매칭 지원 절실"
문제는 사업비다. 지자체 교통체계의 근간이 되는 ITS 및 BIS 사업은 2023년 이후 국토부 국비 지원이 사실상 끊기면서 천안·아산 등 일부 재정이 넉넉한 곳을 제외하고는 신규 추진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간담회에서는 국비의 빈자리를 충남도가 메워주는 정책 제언이 쏟아졌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을 위해 충남도가 5:5 또는 6:4 비율의 도비 매칭 공모 사업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수백억 원이 드는 방대한 전체 ITS 대신, 노령인구가 많은 충남의 특성을 살려 ▲교통약자를 위한 ‘보행신호 자동연장 시스템’ ▲광역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 등 도민 체감도가 높은 소규모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현실적 대안도 제시됐다.
■ 시·도정 리더십에 도의회까지 한뜻… 충남 대중교통 대전환 분수령
이번 충남도의 움직임은 시·도정 리더들과 도의회의 전폭적인 의지가 맞물려 강력한 추진력을 얻고 있다.
김기재 당진시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본지의 교통 취약 지적에 대해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대중교통 정보체계의 전면적 혁신을 위해 초정밀 BIS 고도화와 ITS 구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박수현 지사 역시 지난 8일 당진을 찾아 "당진은 AX 대전환기에 신산업이 활발히 유입되는 역동적인 지역"이라며 첨단 스마트 도시와 수도권 힐링 도시라는 투트랙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박 지사는 도청 사업 홍보 대신 도민 제안 과제를 직접 챙기는 '충남통행' 행보 속에서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에 대한 신속한 실무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홍기후 충남도의원도 힘을 보탰다. 홍 의원은 "충남이 AI 수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발이 되는 교통망처럼 가장 기초적인 생활 영역부터 AI가 적용되어야 한다"며 "서해타임즈 보도를 접한 뒤 지난 12대 도의회 시절부터 전문가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대왔던 만큼, 충남이 AI 수도의 위상을 굳히고 당진시가 AX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에서도 정책 및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조만간 시·군 교통 담당자 워크숍 및 정례 협의체를 열어 타 지자체(춘천, 구미 등)의 초정밀 BIS 도입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시·군과의 예산 분담 방안을 심도 있게 조율할 방침이다. 충남의 고질적인 대중교통 사각지대가 'AI 스마트 교통'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도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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