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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무단 도로 통제 보도 후 언론사에 항의 전화…26일 보도 내용 수정 요구해 "전형적인 언론 검열" 비판

  • 박대규 기자
  • 입력 2026.03.27 10:10
  • 조회수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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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 당진기지 공사 현장, 3일째 안내 없는 도로 통제 논란 지속

 

여전1.jpg
장고항 방향 석문방조제로를 우회하는 안내 표지판은 아직도 차단된 도로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26일 'LNG 당진기지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 무단 도로 통제로 민원 폭주'라는 제목으로 보도가 나간 직후, 포스코이앤씨 K 부장으로부터 항의성 전화를 받았다.

 

1차 통화에서는 보도 자제 요청

1차 통화에서 K 부장은 제보 내용을 인지하고 신호수를 배치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며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예의상 포스코이앤씨를 이니셜 'P사'로 변경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이미 보도된 이후였기에 정중히 거절했다.

 

2차 통화에서는 강압적 제목 수정 요구

2차 통화의 분위기는 달랐다. K 부장은 억양부터 강경하게 바뀌었으며, "가스공사와 당진시가 협의해 도로를 통제한 것이므로 '무단 도로 통제'라는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며 기사 제목 수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무단(無斷)'의 사전적 의미는 '사전에 허락이 없음. 또는 아무 사유가 없음.'이다. 석문방조제로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도로다. 

현재 이 도로는 한국가스공사의 해안 공사로 인해 차단되었고, 그 대체 구간으로 한국가스공사 소유 지번인 통정리 1685번지 도로가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 대체 도로마저 아무런 사전 안내 없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를 통제하려면 행정적 절차는 물론,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사전에 알리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이앤씨는 통정리 1685번지 도로를 차단하면서도 아무런 안내 없이 시민의 이용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제보자 인터뷰도 문제 삼아

K 부장은 제보자의 인터뷰 내용도 문제로 거론했다. 

 

제보자는 지난 2월 가스 폭발 사고에 이어 싱크홀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설계 도면대로 사전 점검하고 안전하게 공사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제보자는 또 "도로를 무단으로 차단한다는 것 자체가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고, 이는 부실시공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현장, 3일째 안내 현수막 한 장 없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현장을 확인한 결과 통제 도로 인근 어디에도 안내 현수막이나 표지판은 보이지 않았다. 도로 통제 3일째임에도 시민 불편을 외면한 채 공사만 강행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공사중.jpg
도로 통제 3일째임에도 시민 불편을 외면한 채 공사만 강행하고 있는 모습

 

동트기 전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차량 이동이 적지 않았다. 차량 한 대는 갈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통제된 도로 앞에 한참을 정차해 있었다. 당시 통제를 알리는 수단은 밤새 꽂아 둔 경광등이 전부였다.

 

 

경광등.jpg
당시 통제를 알리는 수단은 밤새 꽂아 둔 경광등이 전부였다.

 

오전 8시에는 신호수 한 명이 나와 경광등을 흔들고 있었으나, 여전히 안내 현수막은 한 장도 없었다. 

 

 

신호수.jpg
오전 8시에는 신호수 한 명이 나와 경광등을 흔들고 있었다.

 

지역에서 광고 사업을 하는 A씨는 "현수막 한 장에 3만 원, 30분이면 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석문방조제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현수막 한 장 값어치도 안 된다는 말인가.

 

지역 언론계 "전형적인 대기업의 언론 검열"

이번 항의에 대해 지역 언론인 B씨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언론 검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메이저 언론사가 다룬 기사였다면 감히 항의조차 못 했을 것"이라며 "지역 언론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제 공사 현장을 가감 없이 기사화해야 지역민과 지역 언론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이앤씨가 공공 도로 통제에 대한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이를 지적한 언론에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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