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한 달간 59건 1,513만 원 지출… 직책별 최대 700만 원 사용
- 임기 종료 이틀 전(29~30일)에만 11건 290만 원 집중 집행
- 대다수 '관계자 간담회' 명목… 구체적 내용·참석자 미공개로 '깜깜이' 논란
제4대 당진시의회가 임기 마지막 달인 지난 6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을 중심으로 업무추진비를 집중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 혈세의 적정 집행 여부를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진시의회가 공개한 '2026년도 2분기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집행된 업무추진비는 총 59건, 1,513만 7,100원에 달한다. 부의장(의장 직무대리)과 3개 상임위원장(의회운영·행정문화·산업건설) 등 4명이 하루 평균 25만 원꼴로 예산을 집행한 셈이다.
직책별로는 부의장(의장 직무대리)이 25건, 700만 7,400원(46.3%)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사용했다. 이어 산업건설위원장(14건·366만 7,700원), 의회운영위원장(10건·282만 6,800원), 행정문화위원장(10건·163만 5,200원) 순이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대목은 임기 종료 직전 '몰아쓰기' 정황이다. 제4대 임기 마감을 불과 하루 앞둔 6월 29일 하루 동안에만 7건, 212만 3,600원이 지출됐다. 이날 부의장은 뷔페식당에서 의회사무국 직원 격려 명목으로 84만 2,100원을 한 번에 결제하는 등 단일 건으로 가장 큰 금액을 사용했다. 이어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식당과 카페 등에서 4건, 78만 2,000원이 추가 지출됐다. 이틀간 집행된 금액(290만 5,600원)은 6월 전체 사용액의 19.2%를 차지한다.
지출 명목의 상당수도 '관계자 간담회'로 포장되어 있으나 알맹이는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59건 중 '의정자료 수집'이나 '의정 현안 논의' 등을 이유로 든 간담회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실제 어떤 자료를 수집했는지, 참석자가 누구였는지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한 의회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는 항상 모자란데 마지막이라 쓴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겨, 공적 예산을 '임기 내 반드시 소진해야 하는 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는 의원의 개인 '법카'가 아닌 시민의 혈세"라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 맞출 것이 아니라, 공익성에 부합하는지 투명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출범한 제5대 당진시의회가 이번 제4대 임기 말 집행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업무추진비 공개 항목을 세부적으로 강화하고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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