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문산단 아파트 건설현장, 천의터널 공사와 판박이…주민 피해 불 보듯 "결정권자 나서라" 한목소리
충남 당진 지역에서 발파 공사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석문국가산단 공공주택 건설 현장과 대산-당진고속도로 천의터널 공사 현장 모두 소음·진동·폐사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과 "법적 기준 이하"를 내세우는 시공사·발주처 간의 갈등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석문산단 B-6BL, 주 5회 발파 예고에 주민 "절대 수용 불가"
계룡건설 컨소시엄(계룡·디엘·대보·이수)은 지난 5일 당진시 고대면 성산1리 마을회관에서 '석문국가산단 B-6BL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총 1,124세대(25평형 474세대·34평형 65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 아파트 16개 동을 2026년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 36개월간 건립하는 사업으로, 단지 내 암반 제거를 위한 화약 발파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강정묵 현장소장은 "지난주 인근 300m 이내에서 시험 발파 7회를 진행한 결과 진동 실측치가 0.01~0.06cm/sec로 법적 기준치(0.3cm/sec)의 10분의 1 수준"이라며 "소음도 공사장 기준치인 65dB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 전후 가옥 사전 조사를 실시해 피해 발생 시 보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2012년 인근 LH 천년나무 아파트(GS건설 시공) 공사 당시 발파로 인해 벽돌집 균열이 4~5년에 걸쳐 누적되고 지하수 탱크 충전 시간이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는 등의 피해를 겪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눈에 보이는 외벽 크랙보다 보이지 않는 대미지가 더 심각했다"며 "시공사가 제시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주 5회 발파 계획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온 동네가 매일 전쟁터 같은 공포에 시달려야 한다"며 저진동 공법 도입과 발파 횟수 최소화를 요구했다. 아울러 공사 시작 시간을 현행 오전 7시에서 8시로 늦추고, 덤프트럭 통행 반사경·신호수 배치, 사토 반출 적법성 확인 등도 촉구했다.
강 소장이 "공기(工期) 준수 의무가 있고 현장 책임자로서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고 난색을 표하자, 주민들은 "현장소장은 결정권이 없으니 계룡건설 본사 보상팀과 발주처 LH 등 진짜 결정권자가 참여하는 재공청회를 열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요구사항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본발파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천의터널 발파로 염소 150마리 폐사…"두 현장의 갈등은 판박이"
지난해 12월 당진시민단체와 충남염소협회 당진·서산·태안지회 회원 40여 명은 당진시청 민원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대산-당진고속도로 천의터널 공사로 인한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충남염소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터널 공사 착공 이후 하루 최대 11마리씩 염소가 폐사해 150마리 이상이 죽어 나갔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시공사 태영건설과 발주처 한국도로공사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법적 기준 운운하며 책임을 차일피일 회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단체 측은 △정부 공공사업에서 태영건설 배제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공개 사과 및 즉각 보상 협의 △이재명 정부·당진시장·당진시의회·어기구 의원의 해결 촉구 △부실 환경영향평가 업체 징계 등을 요구했다.
규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덕동 한국도로공사 서산·아산건설사업단까지 행진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발파를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폐기물을 무단으로 농지에 방치하면서 논란을 야기하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데이터는 있는데 신뢰는 없다"
두 현장의 갈등은 판박이처럼 닮았다.
시공사·발주처는 모두 "법적 기준치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는 데이터를 내세우고, 주민들은 과거 피해 경험을 근거로 그 데이터를 신뢰하지 않는다.
현장 담당자는 "결정권 밖"이라며 선을 긋고, 주민들은 "진짜 결정권자를 내놓으라"고 맞서고 있다.
당진 지역 주민들의 발파 공사 피해 논란이 잇따르면서, 공공사업과 민간사업 시공 과정에서 주민 소통과 피해 예방 체계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BEST 뉴스
-
8,000세대 학생들은 공부하고 싶다! 교육부“학교 땅 없애라?”…당진 수청1지구 고교 용지 ‘원성’
수청지구 중고등학교 용지 주변 아파트 단지 사진 [출처 : 네이버 지도 캡쳐] 대규모 도시개발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충남 당진시 수청지구에서 교육부의 ‘고등학교 용지 해제’ 요구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8,000세대가 넘는 주거단지가 들어서는데도 교육 ... -
당진 석문산단 건설현장, 장비 투입 갈등에 '양대 노총' 맞불 집회… 노·노 갈등 최고조
한국노총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이하 석문산단) 내 주요 건설현장에서 건설기계 투입 권한을 둘러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맞불 집회가 열리며 노·노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갈등이 불거진 곳은 D건설사가 시공 중인 곡물터미널 공사현장과 인근 한국가스공사 당... -
"뒤처진 대중교통 정보체계 바꾼다"… 김기재 당진시장, BIS·ITS 구축 속도 낼 듯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발췌 사진] 김기재 당진시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대중교통 인프라의 대수술을 예고했다. 'AX(인공지능 전환) 선도도시'를 표방한 당진시가 정작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버스 교통정보 시스템 등 기초적인 '교통 AX' 분야... -
[고발] 345kV 초고압선 아래 아슬아슬한 크레인 작업… HDC현산 현장, 안전 우려 제기에 ‘취재 방해·폐쇄’ 파문
345kV 초고압선 아래 아슬아슬한 크레인 작업… HDC현산 현장 사진 충남 당진시 석문면 일대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국가 전력망 공사 현장이 안전 불감증 논란과 함께 거친 취재 방해로 물의를 빚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곳은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하고 HDC현대... -
"아크릴판 버스는 이제 그만"… 충남도, '초정밀 BIS' 구축 본격 시동
"아크릴판 버스는 이제 그만"… 충남도, '초정밀 BIS' 구축 본격 시동 충남도가 노후화된 버스정보시스템(BIS)의 고질적인 위치 오차 문제를 바로잡고 도민 체감형 스마트 대중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초정밀 BIS' 도입 논의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본지가 집중 ... -
김기재 당진시장 취임 100일…"시민이 체감하는 성과와 변화 만들겠다"
김기재 당진시장 기자회견 사진 김기재(더불어민주당) 당진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나온 100일이 미래를 향한 기반을 다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민 여러분이 눈으로 확인하고 삶으로 체감하는 구체적인 성과와 변화를 만들어낼 때"라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