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300m 이상 구간서 유충 밀집 확인
- 친환경 방제제 살포 실험도 진행
지난해 이른바 '러브 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이 컸던 인천 계양산에서 대규모 방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연합뉴스는 인천시와 국립생물자원관이 다음 달 초까지 해발 395m인 계양산 정상 일대에 '유인물질 포집기' 100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포집기는 특정 향을 내는 방향족 화합물 기반 약제를 활용해 러브 버그 성충을 유인한 뒤 포집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당초 포집기 30대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계양산에서 러브 버그 개체 수가 급증한 점을 고려해 설치 규모를 대폭 늘렸다.
정상부에는 높이 3m, 무게 200㎏ 규모의 '고공 포집기' 2대도 추가로 설치된다. 고공 포집기는 특수 조명을 이용해 러브 버그를 유인한 뒤 흡입하는 장비다.
인천시는 포집 장비 설치를 위해 계양산 정상 헬기장을 활용한 물자 운송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장비 규모가 크고 산 정상부에 설치해야 하는 만큼, 민간 헬기업체와 계약을 맺어 운반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 정상에 포집기를 설치해야 하는 만큼 물자 운반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민간 헬기업체와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브 버그는 사람에게 감염병을 직접 옮기는 해충은 아니지만, 짝을 이룬 채 집단으로 날아다니는 특성과 대량 발생 시 주거지·등산로·차량 등에 달라붙는 습성 때문에 시민들에게 불쾌감과 생활 불편을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개체 수가 눈에 띄게 늘며 반복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계양산 일대에서는 러브 버그가 대량 발생하면서 등산객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계양구에 접수된 러브 버그 관련 민원은 2024년 62건에서 지난해 472건으로 급증했으며,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관계 당국은 계양산을 주요 실증 공간으로 삼아 러브 버그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제 대책을 시험하고 있다. 앞서 인천시와 국립생물자원관 등은 지난달 22일과 지난 6일 계양산 일대에서 '러브 버그 개체 수 저감을 위한 현장 실증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실험에서는 계양산 정상부 8100㎡ 구역을 중심으로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제를 살포해 러브 버그를 유충 단계에서 줄이는 방식이 적용됐다.
계양산 러브 버그 유충 분포 조사 결과, 해발 300m 이상 구간에서 1㎡당 약 300마리의 유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성충 포집과 유충 방제를 병행해 대발생을 사전에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시와 계양구는 앞으로 살수 드론 투입, 끈끈이 트랩 설치 등 추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대량 포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러브 버그 사체 처리를 위해 별도 청소 용역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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