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일대 5개 구역서 공사 동시 진행… 주민들 "참을 만큼 참았다"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굴착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 피해가 잇따르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다.
문제의 공사는 산단5로(장고항리 1398)를 비롯해 산단6로(장고항리 1399) 2개 구역, 산단8로(장고항리 1426) 1개 구역, 산단3로 11길(통정리 1683) 1개 구역 등 총 5개 구역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도로 컷팅과 기초토목공사, 항타 오거 공사에 이르기까지 공사 전반에 걸쳐 소음과 분진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특히 굴삭기 브레이커(뿌레카) 작업 시 발생하는 충격음과 오거로 지반을 천공할 때 쏟아지는 분진이 바람을 타고 인근 주택가와 상가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일상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 A씨는 "새벽에 물질을 마치고 돌아오면 밖에 널어둔 옷가지에 흙먼지가 잔뜩 묻어 있다"며 "서해안 물 때에 맞춰 조업해야 하다 보니 낮에 쉬어야 하는데 브레이커 소음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A씨는 지하 발파 작업과 관련한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얼마 전 지하 발파를 진행하면서 일부 주민에게만 사전 통보가 이뤄졌다"며 "폭음에 놀란 가축이 피해를 입는 등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시험 발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발파 결과에 따라 공사 공정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일정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근 주민들에게 공사 내용을 설명했으며, 환경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시행사 관계자도 "장기 노출 사면 덮개 설치, 살수 방법 확대 및 강화, 오거 천공 시 흙 날림 방지 대책 강화 등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주민 B씨는 "공사 초기에는 불편을 감수하며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주민을 배려하는 조치가 실제로 체감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당 사업에 공기업이 관여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로 갔느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전문가들도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한 환경 전문가는 "공사장 소음과 비산먼지가 법적 허용 기준을 초과할 경우 이는 명백한 환경피해에 해당한다"며 "시공사는 자발적인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민원이 제기될 경우 행정기관도 실효성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문국가산업단지 일대 주민들은 조속한 피해 저감 대책 마련과 함께, 발주처를 비롯한 시행사·시공사가 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공사에 임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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