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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당진시 대중교통, 언제까지 '쌍팔년도'에 머물 것인가

  • 김유정 기자
  • 입력 2026.03.16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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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S에도 안 떴고 .. 왠 망신!
  • 버스정보시스템(BIS, Bus Information System) 구축 시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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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블로거 F150 발췌 사진

 

인구 18만의 도시 당진. 충청남도의 대표 산업도시로 현대제철, 현대파워텍 등 대형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데 이 도시의 대중교통 현실은 외형적 성장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지난 2025년 12월, 전국 마을버스와 시내버스를 직접 탑승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블로거 'F150'이 당진시 버스 여행 후기를 게재했다. 

 

그가 남긴 한 줄의 평가는 짧지만 날카롭다. 

 

"엘이디도 없고 판때기를 끼우고 다니네요? BIS에도 안 떴고." 전국을 누비며 수많은 도시의 버스를 경험한 그의 눈에 당진시 대중교통은 '아직도 쌍팔년도'였다.

 

'쌍팔년도'. 단기 4288년, 서기 1955년을 일컫는 말로, 낡고 구식인 것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이다. 

 

버스 노선 안내판에 LED 전광판 하나 달려 있지 않고, 종이를 끼워 넣은 판때기로 목적지를 알리는 모습이 아직도 당진 시내버스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언급한 'BIS'는 무엇인가. 버스정보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은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활용해 시내버스의 실시간 위치를 1초 단위로 수집하고, 오차 2cm 이내의 정밀도로 운행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차세대 교통 서비스다. 

 

정류장 전광판, 스마트폰 앱, 지자체 홈페이지, 카카오맵 등을 통해 버스가 지금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지도 위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BIS를 도입한 지자체들에서는 버스 이용자가 약 70%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단순한 편의 향상을 넘어, 버스를 기다리는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대중교통에 대한 신뢰가 회복된 결과다. 

 

특히 대기시간 예측이 어려워 자가용에 의존하던 교통약자와 외지 방문객들의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인구 4만 명 수준의 소규모 군 단위 지자체들도 이미 BIS를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18만의 당진시가 이를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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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가 도입된 예산군 버스 사진

 

대중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가 시민을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일상적인 척도다. 

 

버스를 타는 사람은 주로 차가 없는 노인, 학생, 저소득층 시민들이다. 그들이 정류장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동안, 행정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물론 예산의 문제, 운수업체와의 협의 문제, 행정 절차의 복잡성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BIS는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사업이 아니다. 

 

비교적 저렴한 사업비로 도입 가능하다는 것이 이미 여러 지자체의 사례로 입증됐다. 의지의 문제다.

 

당진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철강과 산업의 도시에 걸맞은 스마트한 대중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다. 

 

판때기 노선판을 언제까지 끼워 넣을 것인가. 

 

시민들은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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