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일상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현장에서 내려지는 수많은 판단과 선택은 곧바로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다.
그만큼 경찰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높고 엄격할 수밖에 없다.
음주운전 문제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음주운전은 단순한 교통법규 위반이 아니라 범죄행위이다.
법을 집행하는 공직자가 스스로 법을 어기는 행위이며, 동료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선택이다. 더 나아가 이는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는 문제다.
단 한 건의 음주운전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조직 전체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일부 의무위반 사례는 보다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에 유사 사례가 집중된 기관을 대상으로 실태 점검을 강화하고, 책임 있는 지휘. 감독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특정 개인을 질책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음주운전이 발생하면 단순히 당사자에 대한 처벌에 그치지 않는다.
근무 여건은 적절했는지, 조직 문화에 문제는 없었는지, 관리자의 관심과 감독은 충분했는지까지 함께 점검한다.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만 돌린다면 같은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위 경보 제도 이러한 취지에서 운영된다.
최초 발생 시에는 경각심을 공유하고, 재차 발생할 경우에는 더욱 엄정한 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이는 통제나 처벌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조직이 처한 위기를 분명히 인식하고 모두가 책임을 나누기 위한 약속에 가깝다.
또한 장거리 출퇴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숙취 예방 활동을 실시하는 등, 음주운전 사전 차단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제도라도 한계는 있다. 음주운전 근절의 진정한 출발점은 결국 개인의 인식과 조직 문화다. 관리자는 솔선수범으로 기준을 보여야 하고, 동료 간에는 서로의 선택에 대해 책임 있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술자리를 마친 동료를 한 번 더 말리고, 서로의 일상을 한 번 더 살피는 작은 행동이 변화를 만든다. 국민은 경찰에게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선 가치를 기대한다.
공정함과 절제, 그리고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태도다. 음주운전“제로”는 결코 이상적인 구호가 아니다. 경찰이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약속이다.
한 사람의 선택은 조직의 얼굴이 되고, 조직의 모습은 국민의 신뢰로 이어진다.
음주운전 근절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다.
오늘의 다짐이 현장의 문화로 이어질 때, 경찰은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BEST 뉴스
-
[기고]10월 결실의 계절, 교통사고, 농산물 절도, 보이스피싱 예방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10월의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며, 농가마다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수확의 손길로 분주하다. 봄부터 정성스레 땀을 가꾼 결실을 거두는 기쁨이 크지만, 이 시기는 농촌 현장의 교통사고와 농산물 절도, 그리고 농민들의 피땀 어린 재산을... -
[기고]풍성한 가을, 농산물 절도와 농기계 교통사고 예방에 주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가을은 한 해 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거두는 계절이다. 하지만 수확이 한창인 지금, 농산물 절도와 농기계 관련 교통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기 쉬워 농민들의 기쁨이 불안으로 바뀌기도 한다. 안전한 수확 철을 위해선... -
[기고] 무심코 날린 드론, 과태료 대상 될 수도... “승인 지역이어도 야간에는 금지”
당진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112치안종합상황팀 이지용 경위 얼마 전 당진에서 “허가받지 않은 드론을 날리는 사람이 있다”라는 112 신고가 접수되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해당 장소는 평소 비행 승인이 필요 없는 구역이었으나, 문제가 된 비행 시각은 일몰 후 야... -
[컬럼]청소년 범죄, 처벌보다 한발 앞선 예방과 관심이 필요하다.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그렇기에 청소년 범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단순한 처벌이나 비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요인을 발견하고, 청소년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는 예방과 관심 무엇보다 중... -
[칼럼] 칼을 든 자에게 관용을 베푼 대가, 시민이 치렀다
예고된 참사였다. 13일 인천 상가에서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최모 씨(59)는 세 차례나 사람을 칼로 찌른 전력자였다. 그런 자가 전자발찌를 차고도 대낮에 도심 한복판을 활보했고, 열흘 전에는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입건까지 됐다. 이것을 "예상치 못한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우리 사회가 막지 않... -
[기고] 당진의 가을, ‘안전운전’으로 완벽한 마무리
당진경찰서 송악지구대 1팀 이승주 순경 선선한 날씨와 함께 단풍 나들이와 10월 초 연휴가 시작되며 도로 위 차량 이동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순찰을 돌다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당진 지역 통계에 따르면 가을철(10월~12월) 교통사고는 지난해 대비 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