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시, 2021년부터 매년 6억 원씩 5년간, 총 30억 원 들여 주꾸미 산란·서식 공간 조성사업 추진
- LG화학 지난 3월부터 모든 공사에 직타공법의 항타공사, 한국가스공사 일부 직타공법의 항타공사
- 장고항 인근 어민들, ‘직타공사로 2년간 주꾸미 산란장 초토화로 조업을 포기했다’고 주장.. 근본 대책 마련해야!
당진시는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 30억 원(매년 6억 원씩/ 국비 50%, 도비 15%, 시비 35%)을 투입해 석문면 장고항 앞바다인 마섬포구 일원 1,700ha의 해상에 주꾸미 산란시설물(피뿔고동껍데기)을 2021년 12만 개, 2022년 15만 개, 2023년 33만 개를 각각 설치했다.
그러나 산란시설물을 설치한 장고항 앞바다와 접해있는 석문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인 LG화학과 한국가스공사 등의 무분별한 직타공법 파일 시공으로 주꾸미와 실치는 자취를 감췄고, 일부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했다는 주장이 재기되고 있어 근본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특히, 공사 현장이 당진시가 조성한 ‘주꾸미 산란장’과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파일 시공을 위한 항타 공법을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는 ‘천공’ 방식이 아닌 상대적으로 소음과 진동은 심하게 유발하지만 공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직타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어민들의 피해가 극대화되었다는 주장이다.
다수의 장고항 어촌계원들에 의하면, 주꾸미 산란장 설치 이후, 연평균 40~50톤 수준이었던 주꾸미 생산량이 2021년도에는 약 50%가량 증가한 60~70톤을 기록한 반면, 항타공사가 진행된 2022년과 2023년에는 인근 해역에서의 주꾸미어획은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지역 어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장고항어촌계 관계자 K씨는 “현재 장고항어촌계 소속 어선수가 136척인데, 이 중 주꾸미 잡이를 하는 어선이 15척, 낚시어선이 35척 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한국가스공사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LG화학이 올 3월부터 소음과 진동이 극심한 직타 방식의 항타공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어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발언에서도 “당진시가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6억 원씩을 투입해 마섬포구 인근에 주꾸미 산란 및 서식장을 조성했지만, 석문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공사로 지역 어민들은 아예 봄철 어업을 망치는 등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해당 업체와 관계기관 모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특히 LG화학은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에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허가권을 가진 당진시가 국가산업단지라 할지라도 해상에 인접한 공사를 위한 인허가 업무 중 항타공사만큼은 어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장고항 어촌계원 김 모(60) 씨는 “어선 1척을 가지고 주꾸미 잡이도 하고, 낚시꾼을 상대로 낚시어선 영업을 하기도 하는데, 작년과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마섬포구나 장고항 앞바다에서 주꾸미가 전혀 나오질 않았다”고 주장하며, “그렇다 보니 조업 및 낚시어선 영업 모두 원거리까지 출항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초를 털어놨다.
한국가스공사 당진 LNG생산기지 건설 사업단 관계자는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설계변경을 통해 항타공법을 일부 직타 방식에서 천공기법으로의 변경을 추진 중”이라며 “2022년과 2023년도 어업피해 관련 사항도 적극 조사하여 보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극 해명했다.
LG화학 당진공장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우리 현장은 주꾸미 산란장과의 거리가 약 1km가량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어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치어 방류사업에 일정부분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추진된 당진시의 ‘주꾸미 산란·서식장 조성’ 현장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석문국가산단과 인접해 어민들의 피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내년과 내 후년 사업지는 사업을 위탁받아 시행 중인 한국수산자원공단, 지역 어민들과 잘 협의해 결정,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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