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찾아오는 매년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유독 5월에는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데요.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을 비롯하여 15일 스승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까지. 5월은 가족과 주변의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함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달입니다. 싱그러운 5월, 충남도민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계획하고 계신지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5월을 맞아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정의 구성원인 가족은 처음으로 속하는 사회의 기본이며 그 안에서 도덕적 가르침, 일상적 교육, 경제적 보살핌을 받습니다. 특히 가정 안에서 가족들과의 유대를 통해 ‘사랑’을 받고 느끼며 주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웁니다. 가정은 사회의 근본이자 핵심이며 사랑의 원천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근대 산업 시대를 지나 지금의 현대인들은 점점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희박해지고 가족들 간 소통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예인들이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수년째 인기를 끌 정도로 1인 가구의 비율도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죠. 물론 예전의 농경사회와는 달리 지금의 사회는 가족이 흩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가족보다는 다른 이들과 다른 일에 시간을 보내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것은 아닌지요. 현대인들이 겪는 왠지 모를 불안, 점점 늘어가는 상식을 벗어난 언행과 무질서의 원인을 많은 사람들은 가정의 붕괴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정이 붕괴된 사회에서의 개인들은 결국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유명한 소설 <1984>에서는 전체주의 사회를 위해 부모의 반정부적 행동을 체계적으로 염탐하여 신고하라 배우는 런던의 아이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를 감시하고 불신하게 된 가정이 어떻게 이들의 인간성마저 파괴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가정의 파괴가 어떻게 인간성의 파괴로 이어지는지는 단지 소설가의 상상이나 경고로 그치지 않습니다. 1950년대 후반 중국 마오쩌둥(毛澤東-모택동, 1893~1976)의 문화대혁명은 공산주의 혁명을 위한 인민 만들기를 목적으로 자식들로 하여금 그들의 부모를 모욕하고 심지어 죽이게까지 하는 끔찍한 일들을 자행하였습니다. 소설 속의 정부나 중국 공산당의 공통적인 목적은 전체주의 사회를 위한 인간성의 파괴였으며 그를 위한 첫 번째 수단이 바로 가정의 파괴였던 것입니다. 가정이 없다면 한 인간은 외로이 기댈 곳 없는 그저 작은 원자에 불과해지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인간 되게 하는 깊은 공감과 사랑, 희생, 배려,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미덕과 가치를 배우고 가르치는 가정의 역할은 반드시 회복되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의 평화와 안정이 인생의 기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충남도민 여러분께서도 가정의 의미와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나눠보시는 건 어떨까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와 이웃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힘을 모아 가정의 온정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랑이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행복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이병학 충남교육혁신연구소」 소장 이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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