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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 석탄 자연발화… 주민들 “악취·유해가스로 고통, 대책 없다” 분통

  • 이현 기자
  • 입력 2025.04.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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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저탄장에서 석탄의 자연발화로 추정되는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극심한 악취와 유해가스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발전소 측은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연락마저 두절돼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자연발화는 지난 4월 18일 당진화력의 3호 저탄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석탄이 장기간 보관되면 산화과정에서 내부 온도가 축적돼 스스로 발화하는 ‘자연발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최근 전력 수요 감소로 석탄 사용량이 줄어 장기 저장량이 늘어난 점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건조한 날씨가 겹쳐 화재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사고 직후부터 석문면 교로리 주민들은 연탄 냄새와 더불어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유해가스가 마을 곳곳으로 퍼지면서 일상생활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연탄 냄새도 고통스러운데 배설물 같은 암모니아 냄새가 더해져 숨 쉬기도 어렵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민간환경감시센터에 따르면 “공식적인 화재 발생 전인 지난주부터 이미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라고 밝혔다. 이는 발전소 측의 초기 대응 실패를 방증하는 것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부재가 드러났다. 현재까지도 발전소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고, 홍보팀과의 연락도 두절된 상태다. 시와 언론의 문의에도 묵묵부답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문제의 저탄장에는 약 28만 톤의 석탄이 저장돼 있으며, 발화 지점은 약 7천 톤 정도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민원이 폭주하자 당진시의회 의원들과 충남도,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했지만, 발전소 측의 책임 있는 설명이나 향후 대책은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한 발전소 관계자는 “9호기를 가동하면 2일 내 모든 석탄을 소진시킬 수 있다”라고 언급했으나, 유해가스 제거를 위해 석탄을 다시 태우겠다는 식의 대응은 환경적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당진화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자연발화 사고 중 하나다. 2015년에는 화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됐고, 2018년에도 장기 저장 석탄의 자연발화로 19일간 악취와 유해가스가 누출됐다. 전문가들은 저열량 석탄의 장기 보관을 사고의 주원인으로 지적한다.


지속적인 환경피해와 주민 건강 위협 속에서, 현재 필요한 것은 명확한 해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대책이다. 발전소의 책임 있는 대응과 정부 차원의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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