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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살해 후 아내 납치해 도주… 접근금지 풀린 지 11일 만에 범행

  • 이현 기자
  • 입력 2026.10.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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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폭력 수사받던 사회복무요원, 7시간 만에 양양 야산서 검거…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는 한 달 가까이 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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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 중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20대 중반 남성 A씨가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송치되고 있다.

 

서울 주택가에서 장모를 흉기로 살해하고 아내를 차량에 태워 달아난 20대 남성이 범행 7시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고, 아내에 대한 접근금지 처분이 끝난 지 11일 만에 범행을 저질러 신변보호 체계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11일 오전 강원 양양의 한 야산에서 김 모 씨(26)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존속살해와 특수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새벽 주택가서 흉기 범행… 아내 끌고 차량으로 도주

 

사건은 이날 새벽 5시 40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로 알려졌다. 김 씨가 장모를 흉기로 찌른 것이다. 장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인근 주민들은 "사람 살려"라는 비명을 듣고 나가 피해자에게 수건으로 응급처치를 했다고 전했다. 범행 현장 인근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여성을 끌고 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여성은 발버둥 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경찰이 출동해 주변을 수색했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사라진 뒤였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아내 A 씨(23)를 차량에 태워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시간 만인 오전 10시 30분쯤 A 씨를 먼저 발견했다. A 씨는 크게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낮 12시 30분쯤 인근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산 중턱에서 "서로 갈 길 가자"며 아내와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취재진이 범행 이유와 도주 경위를 묻자 "조사에서 다 얘기하겠다"고만 답했다.

 

■ 가정폭력 신고된 상태였다… 스마트워치는 꺼져 있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김 씨는 최근 가정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혼인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 절차를 밟고 있었고, 지난 8월 A 씨가 김 씨의 폭행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지난달 2일 A 씨에게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재범 위험이 가장 높은 등급으로 지정해 보호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스마트워치는 지난달 15일 이후 줄곧 전원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충전이 이뤄지지 않아 배터리가 방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첫 번째 접근금지 처분이 종료됐다. 경찰이 추가 연장 조치에 착수한 사이 김 씨는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재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A 씨에게 외관상 별다른 상처가 없어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할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 경찰, 앙심·가정폭력 수사 무마 목적 여부 집중 추궁

 

경찰은 김 씨가 혼인 무효 소송 과정에서 아내 가족에게 앙심을 품고 범행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김 씨가 전날(10일) 예정됐던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지 하루 만에 범행했다는 점에서, 상습 가정폭력 혐의 수사가 범행 동기가 됐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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