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출전정지→1개월로 대폭 감경…8월 개막 대회 참가 확정
- 학생 미래 고려한 결정에도 "역사 왜곡 조롱, 엄중 처벌해야" 비판 이어져
'스타벅스 조롱 응원' 논란으로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징계 감경으로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다.
■ 6개월→1개월 대폭 감경
대한체육회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징계 관련 재심의를 진행한 결과, 기존 6개월이던 징계 기간을 1개월로 감경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전체 위원 15명 가운데 12명이 참석했으며, 배재고 측에서는 권오영 야구부 감독과 변호인이 출석해 징계 감경 필요성을 소명했다.
재심의 결과는 의결 직후 효력이 발생해, 지난 1일 자로 적용된 6개월 출전정지 징계는 이달 31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봉황대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봉황대기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와 대학 입시를 앞두고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전국 고교야구 대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재심 결과를 고려해 배재고를 포함한 대진표를 미리 발표했으며, 배재고는 다음 달 11일 오후 5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인천고와 1회전을 치를 예정이다.
■ 사건 발단은 "스타벅스 가야지"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의 1회전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를 두고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고, 정치권까지 논란에 가세하면서 파장이 확산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는 지난 1일 "단순히 과도한 응원을 넘어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이라며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
배재고는 광주일고를 7-2로 꺾고 청룡기 2회전에 진출했지만, 징계로 순천효천고와의 경기는 몰수패 처리됐다.
논란 이후 배재고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했다. 광주일고도 배재고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고는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며 지난 8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다.
권 감독은 이날 공정위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학생들이 이번 일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약한 처분 반대" 목소리도 만만찮아
하지만 이번 감경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애초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구호가 스포츠 정신을 넘어 역사 왜곡에 해당하는 만큼, 대학 입시나 프로 진출 등 학생 개인의 사정을 이유로 징계를 크게 낮추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학생 선수들이 아직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이유로 징계 수위를 낮추는 것이 오히려 그릇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프로 진출과 대학 진학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이유로 6개월 출전 정지를 감경해서는 안 되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에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스포츠 칼럼 등을 통해 제기된 바 있다.
또 협회 안팎에서는 지도자와 코치 등 책임자들에 대한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며, 이번 사태는 학생 선수들에게 도덕 교육을 소홀히 한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도 반사회적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학생 선수의 프로 드래프트 참가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감경 결정이 이런 논의 흐름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배재고 동문회와 일부 학부모·시민단체는 애초 6개월 징계가 미성년 학생 선수에게 과도하다며 선처를 호소해왔고, 5·18 관련 단체들도 학생들의 반성과 사과를 감안해 봉황대기 출전 기회를 달라는 입장을 낸 바 있어, 이번 감경 결정을 둘러싼 찬반 여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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