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마약은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이 사실을 뼈아프게 직면하고 있다.
평범한 학원가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건”과 급증하는 청소년 투약 사례는 마약이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이를 나와는 상관없는 “특별뉴스”로 치부하며 무방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않은가.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가장 위험한 대상은 마약 그 자체만이 아니라, 이를 애써 외면하고 내 이웃의 일이 아니라고 여기는 우리의 무관심이야말로 마약 확산을 키우는 가장 비옥한 토양이다.
최근 마약 범죄는 과거와 달이 빠르게 양상을 바꾸고 있다. SNS와 메신저, 다크웹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접근 장벽은 허무하리만큼 낮아졌다.
그 결과 호기심에 노출된 10대와 20~30대 젊은 층 사이로 마약은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환각 상태에서 발생하는 마약 운전과 강력범죄는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직접 위협하며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응은 더욱 정밀하고 강력해져야 한다. 국제 공조를 통한 유통망 차단과 온라인 거래에 대한 수사 역량 강화, 의료용 마약류의 철저한 관리는 필수적이다.
다만 강력한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마약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치료와 재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투트랙 전략”이 반드시 병행되어 야 한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시민들의 인식 변화다. 설마 우리 동네에서”, 내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겠지”라는 안일함은 마약이 파고들 틈을 넓힐 뿐이다.
주변의 작은 이상 징후를 세밀하게 살피고, 의심되는 상황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현실적인 방어기제(放語機制)”다.
학교와 가정 또한 단순한 경고를 넘어, 청소년들이 마약의 실질적 위험성을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예방 교육에 나서야 한다. 마약 없는 사회는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사기관의 단속과 정부의 정책, 그리고 시민의 깨어있는 관심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릴 때 비로소 가능해 진다.
결국, 가장 강력한 예방책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무관심을 거두는 것” 그 자체에 있다.
오늘, 내 주변에 한 번 더 살펴보자. 당신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삶을 구하고 우리 사회를 지켜내는 소중한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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