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초여름으로 접어들며 농촌의 들녘이 분주해졌다. 필자가 근무하는 성연면의 들녘에도 이른 아침부터 일손을 돕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생동감이 넘친다.
그러나 햇살이 길어지고 농사일이 바빠질수록 걱정스러운 그림자도 함께 짙어진다.
주민들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는 틈을 노린“빈집털이” 등 절도 범죄에 대한 우려다. 빈집털이 범죄는 대체로 치밀한 계획보다는 주민들의 작은 방심과 일상의 허점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성연파출소에서는 주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순찰 경로에 반영하는 “탄력순찰”을 강화하고, 마을회관을 방문해 치안 상황을 공유하는 등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스스로 실천하는 “자기 방범”의식이다.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세 가지 예방수칙을 당부드리고자 한다.
첫째, 가장 확실한 방어는 철저한 문단속이다.
출입문은 물론 뒷문, 창문, 다용도실 등 모든 침입 경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빈집털이범들은 아주 작은 틈새도 놓치지 않는다. “잠깐인데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범죄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빈집임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장시간 집을 비울 때는 유선전화를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하고, 우편함에 신문이나 전단지가 쌓이지 않도록 이웃에게 미리 부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명이나 TV의 예약 기능을 활용해 인기척을 내는 것도 범죄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셋째, 경찰의 치안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야 하단.
현재 성연파출소에서는 장기 부재 가구를 대상으로 주변을 집중 순찰하는 “빈집 사전예약 순찰제”를 상시 운영 중이다. 아울러 마을 입구에서 낯선 사람이나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면 사소하게 넘기지 말고 즉시 112에 신고하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이웃 간의 관심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 치안”은 그 어떤 방범 시설보다 든든한 방패가 된다. 실제로 빈집털이범들은 낮 시간대에 초인종을 눌러 반응이 없는 집을 확인한 뒤 침입을 시도하곤 한다.
낯선 사람이 길을 묻는 척 접근하거나 주변을 반복해서 살피는 등 의심 정황이 보인다면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
범죄 예방은 경찰의 노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실천이 더해질 때 비로소 빈틈없는 안전망이 만들어진다. 정성껏 일군 한 해의 결실이 한순간의 범죄로 훼손되지 않도록, “설마”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예방수칙”을 먼저 챙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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