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최근 주유소를 대상으로 한 신종 사기 수법이 확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른바 “노쇼형 대리구매 사기”로 불리는 이 범죄는 기존 음식점 예약 노쇼 사기에서 한 단계 진화해, 특정 업종을 정밀하게 겨낭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수법은 공공기관을 사칭한다는 점에서 더욱 교묘하다. 사기범들은 지자체나 소방서를 사칭해 주유소 운영자에게 접근한 뒤, 최근 유류세나 국제정세로 인해 정부의 점검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소방점검에 대비해야 한다며 소화기 등 관련 장비를 갖추라고 요구하고, 특정 업체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문제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매우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정책 상황을 반영한 설명과 공공기관 명의 사용, 그리고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라는 식의 긴급성 강조는 현장에서 이를 정상적인 행정 절차로 오인하게 만든다.
결국, 피해자는 의심할 틈 없이 대금을 송금하게 되고, 이후에는 연락이 두절되는 피해로 이어진다.
이 같은 사기의 핵심은 “신뢰”와 “긴급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데 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점이 있다.
공공기관은 특정 업체를 지정해 물품 구매를 요구하지 않으며, 점검과 관련된 사항은 반드시 공문이나 사전 안내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기본 원칙만 숙지해도 상당수 피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현장의 대응 또한 중요하다. 전화나 문자로 물품 구매를 요구받을 경우 즉시 거래를 진행하기보다,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특정 업체 지정이나 긴급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라면 한 번 더 의심하는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
경찰은 유관단체와 협력해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피해 사례를 분석하여 유사 범죄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주유소를 대상으로 한 안내와 홍보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기 수법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막는 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낯선 요구, 과도한 긴급성, 특정 거래처 강요라는 징후가 보인다면 반드시 한 번 더 의심하고 확인해야 한다.
“의심하고 확인하는 것”, 그 기본적인 실천이 무엇보다 강력한 범죄 예방 수단이 될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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