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숙취 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날 음주 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판단한 뒤 다음 날 아침 운전대를 잡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운전자들은 술을 마신 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어느 정도 술이 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착각이다.
알코올은 개인의 체질과 음주량, 수면 시간 등에 따라 분해 속도가 달라 아침이 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체내 알코올이 모두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숙취 상태에서는 집중력과 판단력이 저하되고 반응 속도 또한 느려져,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아침 시간대에는 음주운전이 적을 것이라는 안일한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대별 음주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아침 시간대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속 여부와 관계없이 숙취 운전 자체가 심각한 사고 위험요인임을 보여준다.
현행법상 음주운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경과 시간”이 아니라 “혈중알코올농도”이다.
즉, 술을 마신 뒤 일정 시간이 지났더라도 체내에 알코올이 남아 있다면 명백한 음주운전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속에 적발된 일부 운전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는 것은, 숙취 운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숙취 운전은 단순한 개인의 부주의를 넘어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증대한 사회적 문제이다.
단 한 번의 안일한 판단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수많은 사고를 통해 확인해왔다.
이제는 “조금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음주 후에는 다음 날 아침까지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대중교통이나 대리운전과 같은 대체 수단을 적극 활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숙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운전은 명백한 음주운전이다.
나와 타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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