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농촌의 들녘이 분주해지고 있다.
만물이 생동하는 반가운 계절이지만, 경찰의 시선에서 바라본 농촌 도로는 긴장의 연속이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는 물론 이륜차, 사발이(ATV), 자전거의 통행량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 지역 교통사고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구조적인 취약성에 있다.
경운기나 트랙터는 별도의 운전면허가 필요하지 않아 체계적인 교통안전교육을 받지 못한 고령의 어르신들이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교통신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논밭으로 이동하기 위해 예고 없이 방향을 바꾸는 등 돌발적인 주행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고 발생 이후의 문제도 적지 않다. 대부분의 농기계는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면 고령의 어르신들이 경제적·법적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 운전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은 물론, 본인 역시 큰 부상을 입고 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봄철에는 이륜차와 사발이,자전거 이용도 늘어나지만, 안전의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잠깐인데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사발이나 자전거 음주운전이 법적 처벌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찰은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내 경로당 청소년 밀집 지역 등을 찾아가 교통안전교육과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장치는 도로 위 운전자들의 배려와 양보다. 운전 중 농기계나 이륜차를 마주했을 때 경적을 울리며 재촉하기보다 잠시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 운전자가 바로 우리의 부모님이자 이웃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양보하고 서행하는 성숙한 교통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사고는 순간이지만 배려는 그 불행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올봄 농촌 도로 위에 양보와 배려의 문화가 자리 잡아 우리 이웃들의 소중한 일상이 더욱 안전하게 지켜지기를 필자는 간곡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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