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경찰서 청문감사인권관 경감 방준호
연말연시는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따뜻한 시기이다.
그러나 경찰에게는 각종 사건 사고가 늘고 사회 분위기가 들뜨는 만큼,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이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경찰관의 의무위반, 가능성이 커지기에 평소보다 더 철저한 자기 관리와 기본 준수가 필요하다.
경찰관의 의무위반은 결코 개인의 실수로 끝나지 않는다. 국민의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키며, 동료들의 사기까지 떨어뜨린다.
특히 연말연시는 언론과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기에 그 파장이 더욱 크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청렴”이라는 가치가 앞에 놓여야 한다.
연말에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 의무위반이 음주운전이다.
경찰관은 누구보다 음주운전의 위험성과 그에 따른 사회적 피해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순간의 방심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음주운전 절대 금지, 적정 음주, 철저한 자기 관리 이 단순한 원칙은 스스로를 지키는 동시에 조직의 신뢰를 지키는 최선의 방패다.
또한 연말연시에는 모임과 행사가 많아지며 갑질, 성비위 등 비위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직위를 이용한 부당한 요구나 언행은 조직의 명예를 실추시킬 뿐 아니라, 경찰이 그동안 쌓아온 공정성과 정의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다.
더구나 성희롱·성추행 등 성비위는 피해자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중대한 위법행위다. 작은 언행 하나까지도 스스로 경계하며, 동료와 시민을 존중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보고 누락, 민원처리 부주의, 이해충돌 상황 방치 등 사소해 보이는 실수도 연말연시 업무량 증가 속에서는 쉽게 발생한다.
그러나 작은 실수 하나가 사건 사고 처리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
그렇기에 정확한 보고, 공정한 민원응대, 규정 절차 준수 등 기본 업무는 바쁜 때일수록 더욱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특히 연말에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경찰의 세심한 관찰과 조기 대응은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아무리 치안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인권 감수성과 배려는 결코 뒤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기본을 놓치는 순간, 경찰이 오랜 시간 쌓아온 국민의 신뢰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
경찰관 한 사람의 행동이 곧 조직 전체의 얼굴이다. 분주한 연말연시 속에서도 기본을 지키고 청렴과 절제를 실천하는 적은 노력이 국민 신뢰를 지켜내는 가장 큰 힘이 된다.
오늘 지킨 원칙 하나가 내일의 신뢰를 만든다.
이번 연말연시가 의무위반이 증가하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기본과 원칙을 되새기고 우리 경찰조직의 신뢰를 더 단단히 하는 시간이 되기를 필자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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