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드라마 배경지로 떠오른 충남 당진, 관광 자원화 가능성 주목
충남 당진시가 인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요 촬영지로 알려지며 조용한 관광객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19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청년 '관식'(박보검 분)의 인생을 계절에 따라 풀어낸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금은동이네' 가게는 충남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5410-1에 위치한 폐건물을 개조해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석문국가산업단지 내에 자리 잡은 이 장소는 주소지를 따라 방문하면 드라마 속 세트와 흡사한 건물이 여전히 남아있어 팬들의 '성지순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당진 시내에서 석문산단으로 향하는 길은 최근 벚꽃이 만개한 시기와 맞물려 드라이브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넓은 도로와 들판, 키 큰 풀밭은 도시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현재 해당 건물에는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첫 방문객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 속 장면을 직접 보니 너무 감동이에요. 애순이와 관식이가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제가 있다니 믿기지 않아요," 서울에서 방문한 한 팬은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특히 사기를 당한 관식과 절망에 빠진 애순의 장면이 촬영된 들판과 황량한 주변 풍경은 여전히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드라마 속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방문객들의 평가다.
촬영지 인근에는 지역 특산물인 '삼봉 해창 우렁이'를 활용한 쌈밥 전문 식당도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깔끔한 반찬 구성과 깊은 맛의 우렁 초무침은 드라마 속 등장한 음식 장면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방문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 촬영 당시 지역 주민들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게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석문면에서 카페 '난봉구'를 운영 중인 조성구 대표는 "예전에 '펜트하우스' 촬영 때는 도로를 막고 시끄러웠지만, 이번엔 촬영 흔적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제작비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관광지로서의 홍보나 안내는 부족한 상태다. 이에 지역 관광자원으로의 연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촬영지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는 드라마에서 '금은동호'를 팔던 장면의 배경이 된 장고항이 있다. 어선이 정박한 조용한 어촌 풍경 속에서 드라마 속 감정선을 떠올리며 걷는 재미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항구 주변에는 개성 있는 카페와 민박집도 다수 위치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코스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당진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한 본격적인 관광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방문객이 늘어나는 추세를 지켜보며 향후 관광 자원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조용한 산업단지와 어촌 풍경 속에 숨겨진 이 드라마 촬영지는 팬들의 자발적인 방문으로 당진 지역 경제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가 지속됨에 따라 이 지역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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