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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으로 서열 정해, 동급생에게 '형님'"…조폭 뺨친 중학교 '후계자회'

  • 서해타임즈 기자
  • 입력 2026.09.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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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건반장〉 보도 캡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후계자회'라는 조폭 모방 사조직을 결성해 동급생들에게 번호를 매겨 군대식 서열을 정하고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남 광양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1학년 아들을 둔 아버지 A 씨는 최근 아들이 동급생들로 구성된 '후계자회'에서 지속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에 따르면 아들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부터 몸에 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유를 물어도 "친구들과 놀다가 그랬다"는 말만 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아들이 학교에서 받은 '성찰문'을 발견하면서 그동안 학교에서 일어난 일들을 모두 알게 됐다.

A 씨에 따르면 학생들은 '후계자회'라고 명명한 사조직을 결성해 동급생 가운데 덩치가 크고 힘이 센 학생을 1번으로 정하고 그 밑에 2번부터 순서대로 번호를 매겨 서열을 정했다. 또 교내에서 글러브를 끼고 실제 싸움을 통해 계급을 나누기도 했다.


A 씨의 아들은 지난 4월 이들에게 강제로 6번에 지정됐다. '후계자회'내에선 동급생임에도 순번에 따라 높은 순위에게는 '형님'이라 불러야 했고, 반말 금지,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20자 이상, 엘리베이터와 보건실 이용 금지, 위 순번의 명령에 절대복종 등 규율이 있었다.

집합할 때도 '투명 의자' 위 순번이 올 때까지 대기하다가 "안녕하십니까, 형님"이라고 인사하게 시켰다.

이 과정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은 A 씨 아들에게는 뺨을 때리거나 볼펜으로 손등을 찌르는 등 폭행과 가혹행위가 뒤따랐고, 청양고추 9개를 한입에 먹도록 하는 고문도 이어졌다.

가장 아래 순번이었던 A 씨의 아들은 '내리 폭행'을 당하며 방학 중에도 불려 나가는 등 가혹행위를 당한 횟수만 20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이 같은 행위를 '화장실 칸막이 난타전', '채찍 술래잡기', '전투력 측정', '죽음의 지렁이 게임' 등의 이름을 붙여 게임처럼 이용했다.

이같은 사건은 이들이 새로운 '7번'을 정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7번으로 지목된 한 동급생이 이를 거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를 알게 된 교사가 A 씨의 아들에게 성찰문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것이었다.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게 된 A 씨는 가해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1번 학생의 부모는 A 씨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과하며 고소 취하를 부탁했지만 A 씨는 "아들이 당한 피해가 너무 심각해 취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피해 학생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게 중학생이 할 일이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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