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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 7개월 당진도시공사… ‘지역개발 전문’ 간판이 무색한 이유

  • 박대규 기자
  • 입력 2026.08.3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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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 개발 성과 ‘제로’… 연간 수백억 대행 사업에만 안주
  • 시민사회·정가 “혈세 먹는 거대 위탁 대행사로 전락” 무용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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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도시공사 전경사진

 

당진시의 역동적인 도시 조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끌어낼 ‘지역개발 전문 공기업’으로 큰 기대 속에 출범했던 당진도시공사가 거센 무용론에 휩싸였다. 대대적인 출범 선언을 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는 사실상 전혀 없다는 냉소와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초 공사는 대규모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당진의 지도를 바꿀 독자적인 개발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진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 역시 토지 취득·개발부터 주택 건설, 관광단지 개발, 신재생에너지 사업까지 방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현주소는 거창한 명문과 딴판이다. 현재 공사의 주된 업무는 당진시가 운영하던 체육시설, 장례식장, 박물관 등 공공시설의 유지·관리다. 당진시로부터 연간 190억~200억 원 규모의 시설관리 사업비를 받아 집행하는 수탁 기관 역할에 머물고 있다.


약 300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인 농촌중심지 활성화 등 20여 개 농촌 개발사업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당진시가 정부 공모를 통해 확보한 국비 사업을 위탁받아 대행 처리하는 것에 불과해, 공사가 스스로 리스크를 안고 발굴한 자체 개발 사업과는 거리가 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름만 도시공사일 뿐, 혈세만 낭비하는 거대 위탁 대행사에 불과하다”는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기존 행정 조직이나 사업소 체제에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던 업무를 공기업에 맡기면서, 조직 유지비와 인력 관리비만 늘어났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독자적인 수익을 창출해 시 재정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덩치만 키운 꼴”이라며 “개발 성과도 없이 수백억 원의 시 예산만 지원된다면 공기업이라는 비싼 옷을 입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당진도시공사 측은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역량을 축적하고 기반을 다지는 준비 단계”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출범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구체적인 첫 단추조차 꿰지 못한 상황에서 이러한 해명이 시민들의 냉담한 시선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당진도시공사가 ‘혈세 낭비 기관’이라는 오명을 벗고 설립 취지에 맞는 전문 공기업으로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실질적인 성과로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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