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위 종결 경장, 60대 남성 신고도 조작…51일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
제주에서 30대 여성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 처리한 경찰관이 다른 실종 신고 건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두 번째 피해자는 신고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청은 전국 실종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 같은 경장, 두 건 모두 허위 종결
제주경찰청은 23일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 경장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부 경장은 지난달 2일 접수된 60대 남성의 실종 신고를 처리하며 소재 확인 절차 없이 "연락이 닿았고 본인이 위치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허위 처리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접수된 장미란 씨(37) 실종 신고에서도 "실종자와 통화했다"며 스스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부 경장과 장 씨 사이의 통화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고, 장 씨는 석 달 넘게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
■ 가족 세 차례 신고에도 수사 착수 안 해
숨진 60대 남성의 가족들은 지난달 2일과 27일, 이달 6일 세 차례에 걸쳐 실종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부 경장의 허위 보고만을 근거로 별도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장 씨 실종 신고의 허위 종결 사실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21일 가족들이 네 번째 신고를 하자 경찰은 그제야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이 남성은 22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성의 아들은 "현재 아버지 얼굴이 보존되지 않았다고, 백골 상태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 경찰청, 전국 실종사건 전수조사 지시
실종 신고를 담당한 경찰관의 허위 종결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자 경찰청은 전국 실종 사건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제주경찰청에서 회의를 주재한 뒤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 장미란 씨는 여전히 실종 상태
한편 장 씨는 5월 13일 새벽 제주시 한림읍 자택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틀 뒤인 15일 친구가 제주서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으나, 신고를 접수한 경장이 당일 "연락이 닿았다"고 상부에 보고한 뒤 사건을 종결하면서 초동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장 씨 가족은 지난달 경찰에 재신고했고, 이 과정에서 최초 처리 기록에 통화 내역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이번 파문이 시작됐다. 장 씨 가족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등에 장 씨의 얼굴과 인상착의가 담긴 '사람을 찾습니다' 게시물을 올리고 직접 제보를 받고 있다. 장 씨는 긴 생머리에 키 158cm가량의 마른 체형으로, 실종 당시 금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를 통해 부 경장의 실제 연락 여부와 사건 종결 경위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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