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진체 폭발 추정" 30여 명 전문가 투입…경찰·검찰 전담 수사팀도 구성
1일 오전 11시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에서 강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근무 중이던 7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폭발 사고가 난 건물은 243㎡ 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사고 이후 거의 외벽만 남을 정도로 내부가 처참하게 파괴됐다. 사고 직후 치솟은 거대한 연기 기둥은 인근 고속도로에서도 보일 만큼 높이 피어올랐으며, 대전 곳곳에서 목격됐다.
소방 당국에 폭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날 오전 11시쯤으로, "공장에서 폭발 소리가 들린다"는 최초 신고 외에도 동시간대 40여 건의 소방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신고 18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01명과 장비 33대를 투입해 오후 1시 10분쯤 불길을 잡았다.
관계자 진술에 따르면 "추진체 폭발로 추정된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 다음 날인 2일 오전, 경찰·소방·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 등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 현장 감식이 본격 시작됐다.
유승식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이날 오전 10시 현장 브리핑에서 "이번 감식은 화재 원인과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진행된다"고 밝혔다. 감식반은 발화부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화재 상태를 확인하고 인화물질 존재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현장 내 인체 조직물 수색도 병행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특정 원인을 단정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유 계장은 "희생자가 많은 사고인 만큼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투명하게 감식하겠다"며 "건물 붕괴 위험은 현재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안전 여부를 재확인한 뒤 내부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신원 확인 중…DNA 대조 진행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유가족 DNA와 현장에서 확보한 시료를 국과수에 제출했으며,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유가족에게 통보할 방침이다.
검찰·경찰 전담 수사팀 구성…"원인·책임 철저 규명"
사고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집중 수사에 나선다. 대전지검은 전영우 형사4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검사 3명과 수사관 6명 등 총 10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대전지검은 "경찰·노동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신속한 피해자 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사업장서 세 번째 인명 사고
이 사업장에서는 앞서 2018년 5월 공장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불이 나 5명이 사망하는 등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2019년 2월에는 추진체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는 같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세 번째 대형 인명 사고로, 반복되는 안전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현재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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