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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필리핀 보이스피싱 일당 73명 국내 송환…69명 구속 송치

  • 이현 기자
  • 입력 2026.04.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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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거점으로 보이스피싱 등 대규모 온라인 사기 범죄를 저질러 500억 원대의 범죄수익을 챙긴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이 가운데 69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청은 27일 "캄보디아 또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대규모 온라인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신속히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두 달에 걸쳐 진행됐으며,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중심으로 경찰청·외교부·법무부·국정원이 긴밀히 협력한 결과다.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코리아전담반'의 작전을 통해 스캠 조직원 등 42명이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이 중 24명은 검찰·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약 517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금전 편취에 그치지 않고 다수의 여성 피해자를 대상으로 성착취 범행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14명은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해자와 친분을 쌓은 뒤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피해자 53명에게서 약 23억 원을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42명은 귀국 직후 전원 구속됐으며, 이 중 41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필리핀에서는 31명이 송환됐으며, 이들은 모두 인터폴 수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이스피싱 등 스캠 범죄 외에도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범죄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2014년부터 약 5조 9,0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범죄단체 조직원 3명, 사고 차량의 성능 기록지를 위조해 정상 차량으로 둔갑시킨 뒤 금융사로부터 대출금 명목으로 약 120억 원을 가로챈 조직 총책 등 3명이 포함됐다. 

 

아울러 2011년 캐피탈 사이트 서버를 해킹해 175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약 1억 원을 갈취한 총책 1명도 이번 송환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에서 송환된 31명 중 28명은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경찰청 박준성 국제치안협력국장(직무대리)은 "국경을 넘는 초국가범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겠다"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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