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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오랫동안 보관"...이토 히로부미 친필 국내서 발견

  • 서해타임즈 기자
  • 입력 2026.04.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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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의 친필로 추정되는 글씨

 

일본 초대 총리를 지낸 뒤 조선 국권 침탈에 앞장선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로 추정되는 글씨가 한국에서 발견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한제국 궁내부에서 일했던 한국인 남성이 해당 친필을 보관해 오다 올해 1월 "한일 간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의 전직 국회의원에게 이를 양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은 해당 친필이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제작 시기와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옛 소유자는 식민지 시대 대일 협력자를 가리키는 '친일파'라고 비난받을 것을 우려해 오랫동안 은밀히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궁내부 직원이 글씨를 소장하게 된 구체적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글씨는 '여화낙처만지화연우'(餘花落處滿地和烟雨)라고 적혔으며, 이는 '지는 꽃잎이 지면에 가득 떨어지고 봄비와 조화를 이뤄 아름답구나'로 해석된다.

양국 전문가들은 이 글씨가 뜻하는 바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한국 전문가는 일본이라는 꽃이 조선 땅에 쏟아지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든 성과를 칭송하는 내용이라며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한국인에게는 굴욕적 문구"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 서적 역사를 연구하는 일본인 연구자는 "벚꽃의 낙화와 봄비의 조화를 노래한 것으로 정치적 의도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이토 글씨는 한국에서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확인됐다"면서도 조선 침략의 원흉이라는 부정적 인상 때문에 작품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고 남아 있는 작품의 실태도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에서 2020년 한국은행 본관에 설치된 머릿돌의 '정초'(定礎) 글씨가 이토 친필로 판명돼 철거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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