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 중 지하수 피해 시 보상 방안 문서화하라"… 주민·시공사 간 팽팽한 공방
사업 개요 및 공사 내용
이번 공사는 한국전력공사 중부건설본부가 발주한 '충남 지역 전기 공급 시설 전력구 공사'로,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송산 변전소까지 이어지는 송전선로를 지하에 매립하는 사업이다.
오늘 설명회를 개최한 구간은 금호건설㈜과 ㈜KN글로벌이 시공하는 3차(터널)구간 L=3.3Km 구간으로 석문면 교로리에서 장고항리를 잇는 약 3.27km, 실드 TBM(터널 굴착 장비) 공법을 이용해 지하 60~80m 깊이의 암반층을 뚫어 터널을 조성한다. 터널 양끝에는 수직구 2기(2번·3번)를 굴착해 장비를 투입할 계획이며 공사 기간은 2025년 6월 30일부터 2029년 1월 9일까지다.
TBM 공법이란
TBM 공법은 원통형 굴착 장비의 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파쇄하고, 굴착된 구간에 콘크리트 세그먼트 블록을 조립해 터널 내벽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발파 공법과 달리 지반을 절개하거나 폭약을 사용하지 않아 지표면 침하와 소음·진동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굴착과 동시에 세그먼트 조립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사 속도가 빠르고 작업 안전성도 높다. 장비 내부에서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밀폐 구조 덕분에 굴착 중 발생하는 토사와 분진이 외부로 비산되지 않아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아울러 세그먼트 사이에 팽창 방수제를 부착해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이 적용되며, 투입되는 물의 양과 배출량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측정·관리할 수 있어 지하 환경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공사 측은 "해저 터널이 아닌 이상 침수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TBM 공법은 주변 지반과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 TBM 공법 소개 참조 영상 : https://youtu.be/dRkgECgycXg?si=70oZ9cxqrwphivbG
주민들의 핵심 우려 사항 : 지하수 고갈
주민들의 질의는 공사 기술보다 지하수 고갈 문제에 집중됐다. 참석 주민들은 "공사 구간 인근 가정 대부분이 지하수를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지하 70~80m까지 터널을 뚫으면 30~40m 깊이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는 가정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역 주민 A씨는 "공사 기간에는 시공사가 현장에 있으니 즉각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2029년 준공 이후 시공사가 철수하고 나서 지하수 문제가 서서히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주민 B씨도 "지하수 고갈이나 주택 균열에 대비해 5천만 원 이상을 공탁하거나 문서로 보상 약속을 남겨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장고항 3리 이장은 "주민들은 공사 계획을 들으러 온 게 아니라, 피해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줄 것인지 듣고 싶어 한다"며 "명쾌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시공사·한전 측 입장
시공사 관계자는 "TBM 장비는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이 집약돼 있으며, 인위적으로 투입하는 물의 양과 나오는 양을 24시간 실시간으로 측정한다"며 "지하수 수위 역시 계측기를 통해 매일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사 반경 200m 이내에 위치한 건축물 35동과 관정 27개소에 대한 사전 조사를 완료했으며, 관정 수질·유량 검사 결과도 보고서로 발주처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수 고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수직구 주변 140~160m, 터널 구간 16~17m 범위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200m 범위까지 확대 조사했다"며 "만약 공사 중 수압 저하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즉각 작업을 중단하고 원인을 규명·보상하겠다"고 답했다.
공탁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공공기관인 한전은 현금 공탁이 어렵고 보증보험으로 대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준공 이후 지하수 피해에 대한 보장 방안도 추가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와 향후 과제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의 강한 불만 속에 진행됐다. 일부 주민은 "시공사가 마을 경로당이나 이장 회의에도 와서 인사 한 번 한 적이 없다"며 소통 부재를 꼬집기도 했다.
사전 설명 부족과 지하수 피해 보상 제도의 미비라는 두 가지 과제를 안은 채 이번 설명회는 마무리됐다.
주민들은 추후 구체적인 보상 기준과 준공 후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한 문서화된 합의를 요구하고 있어, 시공사와 한전 측의 후속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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