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대산지구대장 권의진 경감 기고
경찰청은 7~8월 2개월간의 홍보·계도 기간을 거쳐 9월부터 연말까지 상시적인 기초질서 단속을 예정하고 있다. 주요 단속항목은 쓰레기 투기, 노상방뇨, 음주소란, 무전취식 등이다. 본 필자는 지역사회의 치안책임을 맡고 있는 지구대장으로서 기초질서 준수를 두 가지 관점에서 논하고 싶다.
첫 번째 관점은 기초질서 준수를 통한 우리 사회의 신뢰회복이다. 23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서 법 질서 수준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응답자 중, 40.8%는 법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다고 답하고 있다.
여기서 특이할 만한 점은 법 준수가 되지 않는 원인 중 “법대로 살면 손해”라서가 34.9%로 1위, “법집행의 낮은 엄격성”이 24%로 2위라는 점이다. 1위는 공동체 사회에 대한 신뢰성이 없고, 2위는 법 집행기관에 대한 신뢰성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사회적 신뢰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없다.
두 번째 관점은 기초질서 준수는 국민 개개인의 의식과 행동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범죄사회학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깨어진 유리창이론은 깨진 자동차 유리를 거리에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점차 범죄가 확산되는 반면, 가시적인 무질서 제거는 범죄를 감소시킨다는 이론이다.
즉, 작은 무질서가 지역사회의 통제능력을 붕괴시키고 범죄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연구한 논문에 의하면 실제 뉴욕시에서는 깨진 유리창 이론에 입각하여 지역사회 무질서를 무관용원칙에 따라 대응한 결과, 살인율은 40% 강도율은 30%, 침입절도는 25%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의 기초질서 확립이 범죄예방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 기초질서 준수는 단순한 개인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경미법규 단속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품격있는 민주사회의 초석을 놓는 첫걸음이 된다. 이 첫걸음이 지역사회의 범죄예방 이어지고, 범죄예방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공동사회의 신뢰 창조와 범죄와 무질서의 감소라는 소정의 성과로 나타나게 되어 개인과 사회, 국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BEST 뉴스
-
[칼럼] 법이 가해자에게 알려준 아내의 마지막 주소
지난 1일 경기 광주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이 죽음은 단순히 한 사람의 광기나 우발적 분노의 결과가 아니다. 이것은 예고된 죽음이었다. 그것도 법이, 정확히는 우리가 만든 소송 제도가 스스로 가해자에게 피해자의 위치를 알려준 죽음이었다. 30대 공무원 A씨는 아내 B씨를 흉... -
[기고]가을의 문턱, 안전은 주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며 어느덧 8월의 끝자락에 다다랐다. 유난히 길었던 여름의 기세가 꺾이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저녁 무렵 공원을 산책하거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주민들의 발걸음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 -
[논평] 온실가스 다배출 철강·석유화학 ‘찔끔 감소’…탄소중립 어느 세월에
포스코 산하 제철소 명세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할당대상업체의 산업부문 배출량은 약 3억 162만 톤CO₂eq이었다. 이 가운데 1차 철강 제조업이 34.8%(약 1억 487만 톤)를 차지했다. 석유화학... -
[기고]처서 지나 맞는 늦여름, 수확 철 안전을 챙기자!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처서가 지나고 8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계절은 조금씩 가을을 향하고 있다. 한낮의 늦더위는 여전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들녘의 농작물은 수확을 앞두고 하루가 다르게 영글어가고 있다. 농촌의 손길이 바... -
[칼럼] 폭발물 없는 협박,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
지난 26일, 전국 법원 여러 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이메일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처음 든 생각은 "또 장난이겠지"였다. 최근 몇 년 사이 학교, 공공기관, 다중이용시설을 겨냥한 이런 종류의 허위 협박이 워낙 잦아지다 보니, 나 역시 무뎌진 감각으로 뉴스를 훑어 내려간 것이... -
[기고]예약 한 번의 빈자리가 큰 피해로 노쇼 사기, 의심과 확인이 답이다.
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경감 방준호 “오늘 저녁 단체 손님 30명 예약 가능합니까?”경기 불황 속 하루하루 버티는 자영업자에게 대형 단체 예약은 가뭄의 단비 같지만, 이 반가운 전화 한 통이 소상공인의 생계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치명적인“범죄의 덫”이 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