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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청, 23조 원대 국내 최대 도박사이트 제작·유통 조직 검거

  • 이현 기자
  • 입력 2026.10.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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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위 공급조직 72명 검거·19명 구속… 하부 사이트 188개 운영 중단
  • 동남아 거점 삼아 도박사이트 제작·분양, ‘피라미드 구조’로 수익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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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한 범행 도구 사진

 

충남경찰청(청장 이서영)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도박사이트를 제작·유통해 온 국내 최대 규모의 최상위 공급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은 피의자 72명을 검거해 이 중 19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만든 하부 도박사이트 188개의 운영을 모두 중단시켰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2023년 3월경부터 2026년 7월경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도박사이트 188개를 제작·분양해, 약 23조 원 규모의 도박공간을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 검거 인원 72명…최상위 공급망 21명 중 16명 구속

 

검거된 피의자는 최상위 공급망 21명(구속 16명), 도박사이트 운영자 27명(구속 3명), 대포통장 모집책 5명, 도박자 19명 등 모두 72명이다. 이 가운데 ‘솔루션’ 조직원 20명에게는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 혐의가 적용됐다.

최상위 공급망의 세부 검거 현황은 벤더사 2명(구속 2명), 솔루션 19명(구속 14명)이다. 경찰은 형법 제247조(도박장소 등 개설)와 제114조(범죄단체 등의 조직) 등을 적용했다.

 

■ ‘벤더사→솔루션→운영진→모집책→도박자’ 수직 계열화

 

이 조직은 해외 유명 게임사와 직접 계약해 카지노 영상과 게임머니를 공급받을 수 있는 ‘벤더사’를 설립한 뒤, 도박사이트를 제작·분양하는 ‘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사이트를 만들어 게임머니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벤더사는 해외 게임 공급사와 도박 영상 송출권 계약을 맺고 게임머니(‘알’)를 사들여 솔루션에 판매했다. 이를 위해 컴퓨터 전문가를 영입해 게임머니 유통 플랫폼(관리자 사이트)도 개발했다. 솔루션은 도박사이트를 제작해 하부 운영총책에게 분양·유지보수하고, 벤더사에서 사들인 게임머니를 재판매하는 역할을 맡았다.

 

운영 조직도.jpg
운영 조직도

 

솔루션 총책 A씨 등은 대기업 IT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도박사이트 제작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고, 사이트 188개를 만들어 하부 운영총책들에게 분양하며 관리유지비 명목으로 월 300만 원씩을 받았다. 폭력조직원을 영입해 사이트를 운영하게 한 정황도 확인됐다.

조직 구조는 하부가 많아질수록 수익이 커지도록 설계된 ‘벤더사→솔루션→도박사이트 운영진→도박자 모집책(성인 PC방)→도박자’의 피라미드 형태였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영업으로 하부 운영자를 모집해 게임머니 유통 마진을 극대화했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운영 사무실을 동남아와 국내로 이원화하고 수시로 옮겼으며, 대포물건과 해외 서버·메신저도 사용했다.

 

■ 795개 계좌·메신저 분석으로 ‘23조 원’ 특정

 

수사는 지난해 11월경 A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을 검거하면서 최상위 공급조직에 대한 단서를 확보하며 시작됐다. 경찰은 범행에 쓰인 금융계좌 795개와 해외 메신저 등 통신도구 사용 내역을 정밀 분석해 조직과 조직원들을 특정했고, 올해 9월까지 21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특히 솔루션 총책 A씨를 중심으로 개발·영업·사이트 관리 등 역할을 나눠 도박사이트를 계속 만들어 온 조직원들을 범죄집단으로 판단해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추가로 인지했다. 도박 규모는 벤더사의 게임머니 관리자 페이지와 계좌 분석을 통해 범행 기간 약 23조 원으로 특정했다.

 

■ 사이트 188개·URL 408개 차단…범죄수익 96억 원 환수 추진

 

경찰은 솔루션 개발자를 검거하면서 이들이 제작·분양한 도박사이트 188개의 운영을 모두 중단시켰다. 해당 사이트들이 사용한 인터넷주소(URL) 408개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해 차단을 완료했다.

범죄수익 환수 절차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솔루션 총책 A씨 등의 범죄수익 60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 밖에 벤더사와 솔루션 운영진의 범죄수익 36억 원은 법원이 검토 중이며, 국세청에도 통보해 수익금을 적극 환수할 방침이다.

 

■ 국외 도피 12명 인터폴 적색수배…“원점 타격으로 수백 개 사이트 고사”

 

경찰은 국외로 도피한 피의자 1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제 공조를 통해 해외 거점 공범들의 검거와 송환을 이어갈 계획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도박사이트가 계속 개설되는 점에 주목해 원점 차단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했다”며 “이번 수사로 최정점 공급망을 와해시켜 수백 개의 도박사이트가 고사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최상위 공급망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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