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층 전소, 9층 최다 소훼…근로자 3명 밸브 점검 중 발화 진술 확보
3명이 숨진 충남 천안 대원산업 공장 화재와 관련, 가장 심하게 탄 9층에서 근로자들이 밸브를 점검하던 중 불이 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충남경찰청은 31일 오전 11시 20분부터 2시간가량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5개 기관 18명이 참여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 업체 생산공정 책임자와 관계자, 직원 등 12명을 조사해 '9층에서 근로자 3명이 밸브를 점검하던 중 불이 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9층에서 수거한 일부 유류물을 감정 의뢰할 방침이며, 다음 달 2일 국과수와 함께 9층을 중심으로 추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확보한 공장 내부 폐쇄회로(CC)TV는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분석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광역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 인력 31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는 지난 28일 오전 11시 44분께 천안시 동남구 대원산업에서 발생했다. 폭발과 함께 불이 나면서 직원 3명이 숨졌고, 또 다른 직원 1명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 있던 소방관 1명도 낙하물에 다쳤다.
폭발이 먼저 일어난 뒤 불이 난 것인지, 화재가 먼저 발생한 것인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불이 난 타워형 구조물을 동물성 기름인 우지를 추출해 지방산으로 가공하는 '우지정제타워'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증류수를 이용해 기름과 글리세린을 분리하는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 불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4년 새 발생한 화재는 모두 4건으로, 2022년 기름보일러, 2023년 기름탱크, 지난해 배관에서 각각 불이 났다.
반복된 화재에도 근본적인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가 수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물대장상 층수와 실제 구조물 높이가 크게 차이 나 경찰은 무단 증축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관할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건축물대장과 설비 전반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피 방송 작동 여부와 피난계단·비상구 설치 상황도 조사 대상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이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사례는 아직 없다.
사망자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부검도 이날 실시된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감식과 진술,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화재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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