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년간 서산·당진·태안 112회, 전체의 50.5%
- 산단·화력발전 밀집 영향, 5∼9월 각별히 주의해야
충남 서해안 지역의 오존주의보 발령이 벌써 시작됐다.
지난 12일 충남 서산에서 올해 도내 처음으로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는데, 14일과 15일에도 연거푸 주의보가 발령됐다.
흔히 바닷가라고 하면 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을 떠올리지만, 충남 서해안 지역은 오존 오염이 심한 곳으로 꼽힌다.
16일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충남 전역에서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총 222회다.
이 가운데 서해안 지역 3곳인 서산과 당진, 태안에서만 112회 발령됐는데, 이는 전체의 절반 수준인 50.5%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도내 인구 밀집 지역인 천안·아산의 누적 발령 횟수인 69회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서해안 지역 발령 횟수는 15회로 천안·아산(14회)과 비슷했으나, 2023년에는 서해안권 발령이 33회까지 급증하면서 천안·아산권(18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024년 서해안권에서 36회 발령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체 건수(48회)의 절반이 넘는 28회(58.3%)가 이 지역에 집중되면서 천안·아산(16회)을 크게 앞질렀다.
바다와 인접해 공기가 깨끗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는 상반된 결과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서해안에 밀집한 대규모 산업시설과 화력발전소를 지목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당진 철강 산업단지에서 배출된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태안화력발전소 등 해안가 화력발전소에서 다량으로 나온 질소산화물이 강한 햇빛 아래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오존이 생성된다고 한다.
서해안 특유의 지형적 요인도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낮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따라 내륙으로 밀려든 오염물질이 동쪽 산맥에 가로막혀 정체돼 버리는 '트랩 현상'으로 인해 밀도 높은 오존 발생 환경이 더 빈번하게 조성된다는 얘기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가스 형태의 2차 오염물질로, 보건용 마스크를 써도 호흡기로 쉽게 유입된다.
발령 시기는 주로 5∼9월로,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기간에 집중된다. 농도는 오후 2∼5시 최고조에 달한다.
오존의 1시간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 0.3ppm 이상일 땐 '경보', 0.5ppm 이상이면 '중대경보'가 발령된다.
주의보 등이 내려지면 실외 활동을 줄이고 과격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심장 질환자는 더더욱 그렇다.
특히 기온이 부쩍 올라가는 다음 달부터 오존주의보가 빈번하게 발령될 가능성이 높아 서해안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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