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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빌라서 30대 부친·미성년 자녀 4명 숨진 채 발견…위기 신호 있었지만 비극 못 막아

  • 이현 기자
  • 입력 2026.03.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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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빌라서 30대 부친·미성년 자녀 4명 숨진 채 발견…위기 신호 있었지만 비극 못 막아

 

울산의 한 빌라에서 30대 가장이 미성년 자녀 4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전에 여러 차례 위험 신호가 포착됐음에도 끝내 비극을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8분쯤 울주군 소재 한 빌라 안방에서 30대 남성 A씨와 그의 미성년 자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자녀 중 3명은 미취학 아동이었으며, 나머지 1명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생이었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과 사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A씨가 홀로 4남매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사전에 구조의 손길이 두 차례나 뻗쳤음에도 불구하고 비극이 현실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초등학생 자녀의 담임교사는 지난 1월 7일 "아이가 입학식에 참석하지 않고 보호자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처음으로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주거지를 방문했으나 학대 정황이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했으며, 연락 두절의 원인은 학교 측의 연락처 입력 오류로 확인됐다.

 

두 번째 신고는 이달 6일에 이루어졌다. 담임교사가 재차 "아이가 나흘째 무단결석 중이며 아동 방임이 의심된다"고 신고하면서 경찰과 울주군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함께 현장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이들에게서 외상 등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A씨가 양육의 어려움과 생활고를 직접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복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내용을 지자체에 연계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열흘여 만에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고 말았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생활고에 내몰린 취약 가정에 대한 사회 안전망의 실효성 문제를 다시금 제기하고 있다. 위기 가정을 조기에 발굴하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연결하는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우울감이나 극단적 생각이 드신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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