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의자 특정 후에도 즉시 체포 않아…유족, 가족 피살 사실 언론 통해 처음 알아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해자 유족이 경찰의 초동 수사 실패로 추가 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피의자 김모씨(22)의 범행으로 숨진 피해자 A씨의 유족은 4일 법률대리인 남언호 변호사(법률사무소 빈센트)를 통해 성명을 내고, "경찰이 2월 초쯤 CCTV 분석 등을 통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있었음에도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즉시 체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월 28일과 2월 9일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20대 남성 2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한 카페 주차장에서 당시 교제 중이던 20대 남성에게 같은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지난달 10일 체포됐으며, 같은 날 오후 세 번째 피해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남 변호사는 "경찰이 1월 9일 상해 진정서를 접수했고, 1월 28일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이미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확실한 증거 확보가 필요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살인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고도 행적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것이 적절한 수사였는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족에 대한 사건 통보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남 변호사는 "두 번째 사망 사건 직후 유족이 직접 경찰서에 진술하러 출석했음에도, 사건이 타살인지 여부조차 안내받지 못했다"며 "유족은 가족이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경찰이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경위와 수사 진행 상황을 가장 먼저 통보받아야 할 대상은 피해자 유족"이라며 수사 담당자 문책과 유족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19일 김씨를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현재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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