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KDT 지원금 4,760억원 중 수도권 소재 기관에 4,467억원… 서울에만 82.8%
- 최근 3년간 취업률 62.6% → 55.9%, 관련 직종 취업비중도 78.0%→69.7% ↓
- 어기구 의원, “사는 지역이 디지털 교육 장벽 돼선 안 돼… 지방 훈련기반 확충하고 취업 성과 점검해야”
AI·빅데이터 등 첨단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KDT) 사업의 지원금과 훈련 실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과 관련 직종 취업비중도 사업 초기보다 낮아져, 지역 간 교육 격차와 훈련 성과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DT 훈련기관 지원금 4,759억 8,400만원 중 수도권 소재 기관에 지급된 금액은 4,467억 4,800만원으로 전체의 93.9%였다. 서울에만 3,939억5,300만원(82.8%)이 지급됐고, 비수도권 전체 지원금은 292억3,600만원(6.1%)에 그쳤다.
KDT는 민간 훈련기관과 기업, 대학 등이 참여해 디지털·첨단산업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기업의 인력 수요를 반영해 과정을 설계하고, 실제 프로젝트 과제를 전체 훈련과정의 30% 이상 편성하는 등 실무교육에 중점을 둔다.
그러나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부터 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난해 전체 KDT 훈련기관 341곳 중 수도권은 256곳으로 75.1%였다. 2022년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 기관은 126곳 늘었지만 비수도권은 33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분야별 훈련 실적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지난해 지역별 훈련기관의 인공지능 분야 참여인원 9,619명 중 서울·경기·인천에 집계된 인원은 8,786명으로 91.3%였다. 비수도권 전체는 833명에 그쳤다. 강원 7명, 경북 12명, 경남 26명 등 일부 지역의 실적은 수십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클라우드는 집중도가 더 높았다. 전체 4,555명 중 수도권이 4,426명으로 97.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87명, 대구 19명, 충남 14명, 전북 9명 등 129명에 불과했다. 빅데이터도 전체 6,857명 중 수도권이 5,028명(73.3%)이었고, 충남 7명, 충북 10명, 전북 33명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고용노동부는 지역 격차를 보완하기 위해 훈련시설의 지역 제한을 완화하고 비대면 실시간 교육을 통해 지방에서도 수도권 기관의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비와 실습환경이 필요한 로봇·사물인터넷·스마트제조 분야까지 온라인 수강만으로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100% 운영 기관 중 26곳에 지원된 금액은 2,510억6,600만원이었다. 그런데 이 기관들의 평균 취업률은 45.3%로 18곳(69.2%)이나 취업률이 50% 미만이었다. 이들 18곳에 지원된 금액만 1,301억4,200만원에 달했다.
훈련 성과도 개선이 요구된다. KDT 취업률은 2022년 62.6%에서 2025년 55.9%로 6.7% 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직종 취업비중은 2022년 78.0%, 2023년 74.4%, 2024년 69.7%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취업 여부뿐 아니라 훈련을 통해 익힌 기술을 실제 일자리에서 활용하고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기구 의원은 “첨단산업 인재를 전국에서 키우겠다면서 훈련기관과 지원금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구조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며 “온라인 수업을 열어놓는 데 그치지 말고 지방에서도 충분한 실습과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훈련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훈련생이 배운 기술로 어떤 일자리에 취업했는지도 중요하다”며 “정부는 지역기업과 연계한 훈련과 공동 실습시설을 지원하고, 성과가 낮은 기관은 교육 내용과 취업 지원체계를 점검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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