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K 위성 측위 기술 적용, 오차 2cm 이내 실시간 버스 위치 제공
- 강원 6곳·충북 3곳 등 30개 지자체 도입 완료, 충남은 공주시 단 1곳
15년 된 노후 시스템을 운영하던 시절, 시민들의 버스정보 신뢰도는 바닥 수준이었다.
'곧 도착'한다던 버스가 어느새 사라지고, '10분 후 도착' 안내가 뜬 버스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일이 반복됐다.
새 시스템 도입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모바일 앱을 통해 버스가 현재 어느 교차로를 지나고 있는지, 지도 위에서 실시간으로 꿈틀이며 이동하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개통 열흘 만에 일평균 버스 이용객이 3,000명에서 5,000명대로 급증했다.
이 성과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디지털 행정혁신으로 평가받아 구미시는 '2025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획득했다.
미사일 유도 기술, 버스에 탑재되다
초정밀 BIS의 핵심 기술은 RTK(Real Time Kinematic, 실시간 이동 측위)다. 원래 군사 목적으로 개발된 이 기술은 위성 항법 오차를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위성 신호는 대기권을 통과할 때 최대 30m의 오차가 발생하는데, RTK는 지상의 고정 기준국 좌표를 활용해 이동 중인 버스의 위치를 오차 2cm 이내로 계산한다.
건물 창문을 명중시키는 미사일에 쓰이는 정밀도가 버스 위치 안내에 적용된 것이다.
여기에 정보 제공 주기를 30초에서 1초로 단축하자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기존 1세대 시스템은 30초 간격으로 위치를 전송해, 시속 60km로 달리는 버스의 경우 최대 500m의 거리 오차가 발생했다.
초정밀 BIS는 이 시차를 극소화해 안내 정보의 신뢰성을 높였다.
최근에는 정류장에 도착하는 버스들의 순서와 플랫폼 번호를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시스템까지 등장했다. 2026년 현재에는 날씨·교통상황·노선 특성 등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운용 중이다.
농어촌일수록 더 급하다… 충남만 뒷전
초정밀 BIS 보급의 불씨는 2021년 춘천시가 국내 최초로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붙었다.
배차 간격이 길고 노선이 적은 도농복합지역에서 정확한 버스정보는 주민 생활의 필수 요소다.
춘천 도입 이후 효과를 확인한 지자체들이 잇따라 합류해 2022년 5곳에서 2025년 26곳, 올해는 완주군·광양시 등이 추가되며 도입 지자체가 30곳을 넘어섰다.
농어촌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도입 속도가 빠르다.
강원도는 이미 6개 지자체가 운영 중이다. 충남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태안군(6만여 명)보다 인구가 더 적은 양양군(2만 명), 정선군(3만 명)조차 이미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충북도 2024년 청주시·제천시에 이어 지난해 충주시까지 도입을 완료했다.
그러나 정작 농어촌 비율이 높고 대체 교통수단이 부족한 충남은 상황이 다르다.
도내 초정밀 BIS 인프라라고는 공주시가 버스 60여 대에 단말기를 설치하고 센터시스템 일부를 개선한 것이 전부다.
전국 30개 넘는 지자체 중 충남에서 도입한 곳은 단 1곳에 불과하다.
나라 표창은 남의 일, 충남 대중교통의 현주소
국토교통부 '2025년도 대중교통 시책평가'에서는 지난해 이 시스템을 도입한 여수시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장관 기관표창을 받았다.
같은 해 도입한 정선군도 군 단위 전국 2위로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대구광역시·하동시 등도 시상대에 올랐지만 충남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국의 버스 이용객 눈높이가 2세대 시스템에 맞춰지는 동안, 충남 도민들은 20여 년 전 구축된 낡은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하루 두 번 오는 버스를 놓쳐 5일장 나들이를 포기하고, 부정확한 안내 탓에 학교와 직장에 지각을 반복하는 일상이 충남 곳곳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도내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초정밀 버스정보시스템 도입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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