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 약 0.35도 상승
2015년 이후 10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이 약 0.35도 상승해, 기후변화 속도가 그 이전에 견줘 두 배 가까이 빨라졌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는 최근 미국 지구물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에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 미 해양대기청(NOAA), 유럽중기기상예보센터(ECMWF) 등 기후변화 관련 주요 5개 기관의 전지구 기온 데이터 세트를 활용해 1970년 이후 지구온난화 속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지구기온이 1970년 이후 10년마다 0.2도 미만으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2015년부터 최근 10년 동안에는 0.35도로 이전보다 거의 두 배 빨라졌다. 이 속도는 과학자들이 1880년부터 지구온도를 체계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970년대 이후 지구기온은 지속해서 상승했는데,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서 이 기온 상승이 더 빨라졌는지(가속화)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자연적인 변동 요인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이 자연변동 요인의 영향을 제거했다. 연구팀은 “엘니뇨 현상, 화산 폭발, 태양활동 변화의 영향을 데이터에서 제외해 지구기온의 변동성을 줄였더니, 그 결과 2015년께부터 지구온난화 속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가속화됐다”고 밝혔다.
또 이처럼 엘니뇨와 태양 활동 변화의 효과를 제거했더니 역대 무더위 1위였던 2024년과 역대 무더위 2~3위에 해당하는 2023년의 기온이 조금 낮아지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온난화 가속화가 2023~2024년이라는 예외적인 해 때문이 아니라 지구기온이 2015년께부터 이미 이전 경로에서 벗어나 가속화됐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지구기온 가속화가 역대 가장 무더운 해에 해당하는 2023~2024년의 효과 때문이 아니라, 이미 2015년께부터 지구온도가 과거와 달리 더 빨리 상승하는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논문에서는 지구온도가 가속화된 원인에 대해 잠재적으로 대기 중에 냉각효과를 내는 에어로졸 감소를 꼽았다. 대기오염이 줄면서 에어로졸에 의한 냉각효과는 2000~2011년 이후 ㎡당 약 0.1~0.3와트(W)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햇빛이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화력(유효복사강제력)은 이러한 에어로졸에 의한 냉각 감소로 2010년대(2010~2019년)에 이전보다 50% 더 강해졌다. 다만 연구팀은 “그러나 에어로졸양과 그것이 지구기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해, 이로 인한 가속화가 유력하긴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논문은 이러한 속도대로면 2030년에는 파리협정 ‘1.5 목표’(산업화 이전에 견줘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를 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슈테판 람스토르프 독일 포츠담 대학교 교수(해양물리학)는 “지구온난화의 속도는 결국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빨리 ‘0’으로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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