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속 170km로 오토바이 충돌, 여자친구 눈앞서 참사가해자 혈중알코올농도 0.218%…차량엔 어린이도 탑승
충남 홍성에서 귀가하던 3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해자는 쓰러진 피해자에게 오히려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2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쯤 홍성군 내포신도시의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30대 남성 A씨가 SUV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 B씨와 함께 배달대행 일을 마치고 귀가 중이었다. B씨는 승용차를, A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1·2차로를 나란히 달리며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B씨는 "잠시 들를 곳이 있다"며 A씨에게 먼저 가라고 말한 뒤 인사를 나눴는데, 불과 3초도 되지 않아 뒤에서 빠르게 달려온 SUV가 A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B씨는 "제 옆으로 큰 차가 너무 빨리 지나가더니 (남자친구가) 그냥 없어졌다"며 "급히 내려 찾아보니 제 차보다 뒤쪽에 쓰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의식이 희미하게 남아 있던 A씨는 B씨의 부름에 "내 몸이 왜 이러냐", "내 몸이 안 움직여"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해 차량 운전자인 여성 C씨가 다가오더니 쓰러진 A씨에게 "너 때문에 놀랐잖아"라며 욕설을 했다는 게 B씨의 주장이다. C씨는 "나 신호위반 안 했다", "시속 80km로 왔다"며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C씨의 실제 주행속도는 시속 170km에 달했으며,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60km였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A씨의 지인 D씨는 "A씨가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답답하다, 숨이 안 쉬어진다'고 했다"며 "다리에 힘을 전혀 못 주고 축 늘어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송 중 심정지가 왔고, 병원 도착 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가해 차량 뒷좌석에 어린아이들까지 타고 있었다는 점이다. D씨는 "혼자 음주운전해도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뒤에 애들까지 태우고 있어서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C씨는 눈에 초점도 없고 비틀비틀 걸으며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기준(0.08%)의 2.5배가 넘는 0.218%로 나타났다. C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현재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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