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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호수공원 산책로 ‘요철 매트’ 논란… 풍전저수지 부실시공의 데자뷔

  • 박대건 기자
  • 입력 2025.10.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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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행 취약층 외면한 시정…“기본이 안 됐다”
  • 18억 원 들인 환경 개선, 결과는 ‘불량 보행로’
  • “행정은 실종, 안전은 방치”…현장 목소리 외면한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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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한 소녀가 충남 서산시 호수공원 코코넛 매트 길 요철에서 한 아이가 넘어져 울자 호기심이 발동해 해당 요철을 발로 밟아 보고 있다.

 

충남 서산시의 대표 휴식 공간인 중앙호수공원 둘레길이 ‘불량 보행로’ 논란에 휩싸였다. 서산시는 최근 18억5천만 원을 투입해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지만, 산책로에 깔린 코코넛 매트가 울퉁불퉁 들뜨고 단차가 생기며 보행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저녁 시간 시야가 낮은 구간에서 낙상 위험이 커 보행 약자에게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지난 8일 오후 5시경, 가족과 산책하던 4살가량의 아이가 요철처럼 솟은 매트 턱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평소에도 같은 지점에서 비틀거리거나 걸려 넘어진 사례가 자주 보인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에 따르면 지반 침하와 매트 들뜸은 수개월 전부터 반복적으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뚜렷한 현장 조치가 지연되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는 이유는 전례 때문이다. 서산시는 앞서 60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풍전저수지 둘레길에서도 보행로 시공 부실 논란이 불거져 뒤늦게 재시공에 나선 바 있다. 그럼에도 이용률이 더 높은 호수공원에서 유사한 위험이 재현되자 “학습 없는 행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시민 A씨는 “수십억 원이 투입된 둘레길이 문제 되더니, 매일 쓰는 호수공원까지 이 모양이다. 기본 관리·감독조차 안 되는데 세금은 어디에 쓰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 쟁점은 뚜렷하다. 코코넛 매트류 보행로는 하부 기층의 다짐도, 배수 설계, 가장자리 고정, 이음부 보강이 맞물려야 단차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미세 침하가 반복되고 물 고임이 생기면 낮·밤 기온차와 보행 하중이 겹치며 들뜸이 커지고, 결국 ‘턱’이 생겨 낙상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준공 단계에서 평탄성·단차 허용 기준, 배수 성능, 보행 안전성에 대한 계측·검수와 사후 유지관리 계획이 명확히 작동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 대책 요구도 거세다. 시민사회는 즉각적인 위험 구간 임시 폐쇄와 안내, 야간 시인성 강화(표지·바닥 표식·조도 보강), 단차 임시 보수와 함께 원인 진단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설계서·시방서·감리일지·준공검사 조서 공개, 하자담보책임 기간과 보수 이행 계획 제시, 풍전저수지 재시공 이후 동일 유형 하자 재발 방지 대책의 실제 적용 여부 점검을 촉구한다. 민원 접수부터 현장 조치까지의 타임라인과 책임 주체(발주·시공·감리)의 품질관리 내역 공개도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하자’ 그 자체보다 ‘하자를 반복시키는 행정’에 있다. 풍전저수지에서 이미 겪은 시행착오를 호수공원에서 되풀이했다면,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시스템 실패다. 시민들이 매일 걷는 길 위 안전을 더 이상 운에 맡길 수는 없다. 서산시는 즉시 위험 구간을 정비하고, 설계–감리–준공–유지관리 전 과정을 전면 재점검해 재발 방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혈세가 들어간 공공 보행로는 ‘최소한의 안전’이 아니라 ‘확실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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