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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충남지사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에 설치해야"

  • 김유정 기자
  • 입력 2026.07.21 08:35
  • 조회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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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찾아 공식 건의…"40년 국가 위해 희생, 이제 국가가 응답할 차례"
  • 석탄화력 28기 밀집, 전국 최대…탈석탄 여파로 지역경제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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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오른쪽 중앙)충남지사가 20일 국회의원회관을 찾아 기후에너지환경위원회 김정호 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5개 화력발전사 통합 본사 충남 설치를 건의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0일 중앙정부에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충남 설치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의 충남혁신도시 이전을 공식 요청했다.


박 지사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을 찾아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위원장과 이소영 여당 간사를 만나 5개 화력발전사 통합본사의 충남 설치를 건의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해 오던 유치 활동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다.

 

박 지사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로 지역경제 위축이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며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오랫동안 희생해 온 충남에 발전공기업 통합본사가 설치될 수 있도록 국회가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충남은 국내 최대 화력발전 벨트다. 한국중부발전(보령), 한국서부발전(태안)을 비롯해 당진화력 등 전국 최대 규모의 발전단지가 밀집해 있다.

 

현재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2기 가운데 28기(53.8%)가 충남에 있으며, 발전용량도 전국 5만1985MW 가운데 1만9096MW(36.7%)를 차지한다. 전국 두 기 가운데 한 기 이상이 충남에서 가동되는 셈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떠받친 전기의 상당 부분이 충남에서 생산돼 온 셈이다.


충남이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발전량 통계가 아니라 희생의 역사다. 보령과 태안, 당진 주민들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국가 전력 생산이라는 대의를 위해 발전소를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해양오염과 대기오염, 비산먼지, 송전선로 건설에 따른 재산권 제한, 발전소 주변 환경 훼손 등을 수십 년간 감내해왔다.

 

전기는 수도권과 전국으로 공급됐지만 발전소가 남긴 환경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의 몫이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국가가 필요할 때는 발전소를 충남에 집중 배치했고 이제 탄소중립 시대가 되자 가장 먼저 발전소를 없애고 있다"며 "그렇다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국가가 충남을 가장 먼저 배려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는다"고 밝혔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가 단계적으로 폐쇄되면서 충남 지역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충남에서는 이미 보령화력 1·2호기와 태안화력 1호기가 문을 닫았고, 2028년까지 추가 폐지 예정인 발전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9기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연구용역에 따르면 충남에서 발전소 14기가 폐지될 경우 생산유발 감소 19조2080억원, 부가가치 감소 7조8300억원, 취업 감소 7577명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보령시는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이후 인구 10만명 선이 무너졌고, 태안군도 발전소 폐쇄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인구 400명 이상이 줄었다. 충남도는 "에너지 정책 변화의 비용을 특정 지역만 떠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충남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가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석탄 중심 에너지 산업에서 수소와 해상풍력, 탄소중립 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충남이 국가 에너지 정책의 중심축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논리다.

 

충남은 이미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수소산업 육성,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발전공기업 통합본사가 들어서면 기존 발전산업과 미래 에너지산업을 연결하는 국가 에너지 컨트롤타워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는 구상이다.

 

과거 국가 성장의 연료를 공급해온 충남이 이제는 탄소중립 시대의 새로운 에너지 중심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유치전에서 충남이 내세우는 핵심 명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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