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 - 민심 술렁이는데, 공식 발표 전혀 없어 -


[당진=오동연 기자]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에  뜬금없이 당진시가 거론되면서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경기도 현안 중 하나이며, 선거 때마다 이슈가 되는 사안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문제가 기존 예비 이전후보지인 화성시의 반대로 7년여째 답보상태에 놓여있다. 군공항은 소음피해 등으로 인해 대표적인 기피시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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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비행장 화성이전 결사반대 집회 중의 모습. /사진=OBS 방송화면 발췌

 

더불어 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원(수원)도 지난 7월 한 방송출연에서 임기내 꼭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군공항 이전을 위한 법개정도 발의해놨고,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옹지구가 국방부로부터 지정이 돼있다"며 "군공항은 대표적 기피시설이어서 (중략)아직까지는 화성시민들의 반대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충남 당진시가 (수원 군공항) 이전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관련 기사가 지역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경기도의 이슈였던 군공항 이전 문제가 뜬금없이 당진의 이슈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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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가 언급되는 수원 군공항 이전 관련 기사들. /사진=검색사이트 캡쳐

 

민항, 경비행기 비행장 얘기는 떠돈 적이 있어도, 수원 군공항 이전 유치 검토 얘기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들은 바가 없었다. 경기도의 문제였고 수원과 화성시의 갈등이었다

 

관련 기사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퍼지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이 93~4일 쯤이다

 

<[단독]수원 군공항 새국면 '당진 이전' 검토화성 신도시 영향?>이라는 제목의 인터넷 뉴스 기사가 92() 오후에 나왔고 이것이 주말에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되면서, 당진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9월 첫째 주말의 핫이슈가 돼 수많은 댓글이 오갔다.

 

관련 인터넷 뉴스 기사 내용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경기도 화성 진안 신도시 계획 발표로 수원 군공항 이전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충남 당진시가 공항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민간공항과 통합된 형태의 수원 군공항을 당진지역에 유치하는 방안을 정책 기획 부서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홍장 시장은 수원 지역구인 김진표 국회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 서철모 화성시장을 만나왔다화성이 공항 이전을 거부한다는 얘길 듣고 당진에 유치하는 안을 검토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장 시장은 충남에만 없는 민간공항을 유치하려다 번번히 무산됐다, 이런 숙원사업 해결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공항 유치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화성시는(중략) 인근 수원 군공항을 화성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야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중략) 군공항을 받아들이는 대가로 대규모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재정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에서 유치를 희망할 수 있다는게 화성시의 판단이다.

 

이런 내용이 곧 당진의 인터넷 카페 게시글을 통해 알려지며, 찬반 의견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들어오면 내포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겠다”, “소음 때문에 엄청 짜증나서 사람들이 다 떠나지 않겠느냐”, “소음까지 생기면 못 산다”, “당진은 무슨 기피시설은 다 받아주느냐”, “반도체 공장 전력도 당진서 땡겨가고 폐기물 처리장도 당진, 이제 하다하다 군 비행장?”, “당진시장 뭐하는 거냐”, “지상은 폐기물, 하늘은 비행기, 바다는 뺏기고”, “미쳤네..불산공장에 매립장에, 이제는 비행장까지..이사준비해야겠다”, “예비군 훈련장 하나 못 옮기는 행정력으로 군공항 유치?” 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상당했다.

 

반면 보상비 10조 받으면 대박이다”, “인구 유입도 분명 될 거다”, “상권 살아날 듯하다”, “이착륙을 바다쪽으로 하면 될 것 같다. 민간공항과 같이 들어온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을 듯 하다는 등 긍정적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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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군공항 현황. /사진=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사업-수원시청 홈페이지 발췌.

 

주말이 지난 96일 월요일 쯤에는 발빠르게 당진시에서 움직여 공식 발표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기자회견이나 해명자료 발표를 통해 기사내용이 모두 사실이 맞다라든가, 아니라든가, 일부 내용은 다르다든가, 발표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8일에 아무 소식이 없어 기자가 당진시 홍보소통담당관 관계자에 문의를 해보니, 관련 브리핑이나 공식발표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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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공항 이전 추진상황. /사진=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사업-수원시청 홈페이지 발췌

 

수원 군공항 이전을 당진시가 유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냥 그러려니 할 일은 아니다. 군공항 유치 검토에 대한 찬반을 논하기 이전에, 타 지역의 오랜 갈등 문제를 우리 지역으로 끌어오게 되는 문제이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지역의 미래와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은 당진시장의 공약 사항도, 국회의원의 공약 사항도 아니었다.

 

국방부가 결정하는 사안인데 지자체에서 유치를 희망한다해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을 떠나 지역에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진시가 직접 공식적으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불필요한 논란이라면 사실이 아닙니다. 시민 여러분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라고 밝혀 우려하는 시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고, 기사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어떤 경위로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검토하게 됐는지 밝혀야 한다. 그러나 당진시는 몇일째 침묵하고 있다.

 

-당진시 침묵하는 동안, "당진시 수원 군공항 유치 검토" 관련 기사 하나둘 늘어가....

 

9월초 인터넷 뉴스 기사로 시작됐으나 현재는 비슷한 내용의 보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기사들 내용을 보면 당진시가 군공항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있고, 거의 팩트로 굳어 가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2일에 충남 당진시가 (수원 군공항) 이전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한 인터넷 뉴스에서 최근  관련 내용을 또 보도했다.

 

97일 자 <서철모 화성시장 "수원 군공항, 원하는 지역에 보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서철모 화성시장이 청와대 비서관에게 건의문을 제출했고, 여기에는 유치 희망 지역으로의 수원 군공항 이전을 비롯해 공공택지 개발에 대한 지자체 참여 확대, 구도심 개선계획 수립 의무화, 동서간 균형발전 방안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먼저 (화성)시는 신도시 개발로 진안봉담지구에 11만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군공항 소음 피해 확대에 대비해 수원 군공항을 공모를 통해 유치 희망 지자체에 옮길 것을 요구했다는 것.

 

당진시민들에게는 관심밖이었던 경기도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가 뭔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상황이 대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최근 관련 보도 중에는

 

충남 당진도 지자체 차원으로 민·군통합공항 유치전에 가세했다.” -경기권 소재 OO일보-98일자 내용 중

 

충남 당진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 직접 유치 가능성을 조사하는 등 적극적인 분위기다.”- (위 같은 신문)OO일보 97일자 내용중

 

앞으로 이런 내용의 보도가 더 확산되면, 자칫 대다수 당진시민들이 군공항 이전 유치를 희망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일부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군공항 유치를 검토하거나 유치전에 가세했다는 당진혹은 당진시라는 단어가 가르키는 것은 당진시민들인가, 당진시청인가 당진시장인가

 

김홍장 시장에게 직접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자 시청 홍보팀을 통해 인터뷰를 신청했으나. 인터뷰를 거절 당했다.

홍보팀 관계자의 답변은 관련 사안에 대해 아직 인터뷰를 할만한 단계가 아니다라며 관련부서에서 답변을 하겠다는 것이다.

 

정식적으로 인터뷰를 할만한 단계가 아니라면 왜 그런 얘기가 기사화되도록, 섣불리 발언했는지도 의문이다. 관련 보도의 김 시장 멘트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사에 나온 시장의 발언은 (약속된) 공식 인터뷰가 아니었고 갑자기 시장 비서실로 전화가 와서 (시장님이)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어쨌든 중대한 사안에 대해 김홍장 시장이 실제로 발언하지 않은 내용을 기자가 기사화할 확률은 매우 적다. 당진시는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당진시가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들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거나 언론사에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는 것.

 

지역은 군공항 얘기로 술렁이기 시작했는데, 당진시는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은 커녕, 서면 브리핑 조차없고, 당진시장 인터뷰도 안하겠다고 하니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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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보도 내용 중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 중 발췌.

 

-당진시 군공항 유치 '긍정적 검토' 아냐, 조사만 했을뿐

-“국제공항과 함께인 경우만.. 군공항만이면 생각해볼 사안 아냐

 

당진시 기획팀 관계자는 당진시는 군공항과 국제공항이 같이 들어올 경우를 전제로 하는 것이며, 그게 아니고 군공항만 이전이라면 생각해볼(검토대상) 사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된 내용 중에 사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사 내용에 ‘(당진시가)군공항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게 아니고, 관련 정보를 조사하고 있는 것뿐이라며 “3주 전쯤 시장님께서 관련 얘기를 하셔서 파악해보겠다고 말씀드렸고 조사 중이지만, 오랫동안 부서에서 검토해온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군공항에 대해 정보가 없기 때문에) 장단점이 무엇인지 등을 조사해 봐야하고, 기초적인 자료수집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다 분석이나 파악이 되지 않아 (유치를 하고 말고)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관련 자료 수집차 수원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수원시청 군공항 이전 관련 부서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당진시와 공식적 자리를 갖거나 문서가 오간 것은 없고, 당진시 관계자가 관련법 등에 대해 문의를 하러 온 적은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군공항 유치 지자체에 약 20조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종전부지 개발이익으로 이전부지 사업진행과 주변지원에 관한 것인데, (종전부지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금액이고 20조로 픽스(fix, 고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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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군공항 이전 사업 소개. /사진=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사업-수원시청 홈페이지 발췌


 

-국방부 현시점에서 재검토는 제한적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화성으로 예비지정이 돼 있는 상황에서 공모방식을 현시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불가하다면서 이전 예정지 지자체와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유치 희망 지자체가 있더라도, 수원 군공항 이전 예정지를 변경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여러 여건상 지자체가 원한다해도 당진시에 군공항이 올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국방부는 예비 이전후보지를 화성시로 지정해 놓은 상황이고, 군공항 이전은 결국 국방부가 결정해야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당진시청이 조사를 해왔다는게 군공항 이전이든 군공항+국제공항 이전이든, 결국 군공항 포함이다. 시장의 공약도 아니었고 시민들이 건의하지도 않았던 사안이 왜 갑자기 불쑥 수면위로 올라와, "당진이 수원 군공항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는데도 아무 입장 표명이 없는 것이 의아하다.

 

당진시청이 정말 군공항+국제공항 유치를 검토하고 있든, 아니든, 조사만 했든지 간에 당진시는 침묵하고 있어서만은 안된다. 당진시청은 군공항 유치 검토 논란에 대해 대체 왜 이런 얘기가 나오게 됐는지, 어떤 계획인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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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보도 내용 중의 모습. 9월초 인터넷뉴스 기사 내용을 기반으로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유튜브 화면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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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

  • 69639
시민

침묵은 곧 긍정이란 말도 있지 않나?

댓글댓글 (0)
당진

당진유치 적극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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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원 군공항 유치 검토 논란, 침묵하는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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